최대 메이저 우승한 다케다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을 다케다 리오(22)가 씹어먹고 있다.
다케다는 지난 9월29일 일본 이바라기현 오토네컨트리클럽 서코스에서 열린 일본의 최대 메이저인 일본여자오픈(총상금 1억5천만엔)까지 메이저 2승에 시즌 7승을 달성했다. 올해 첫 메이저는 한국의 아마추어 이효송이 차지했으니 이제 시즌 마지막 대회만 남았다.
다케다는 우승 상금 3천만엔을 추가하면서 시즌 2위 코이와이 사쿠라(1억4293만엔)에 5천만엔을 넘는 선두(1억9399만엔: 약 18억원)를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랭킹을 싹쓸이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포인트에서 2위, 야마시타 미유(2407점)에 1천점 앞선 3042점, 연간 톱10횟수도 17번으로 사쿠라보다 3번이 많다.
2022년 1부 리그에 데뷔한 다케다는 첫해는 상금 61위, 지난해는 29위에 불과하고 우승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4월 KKT배반테린레이디스에서 생애 첫승을 올린 뒤에 파죽지세 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남은 대회는 총 37개 중에 8개다.
다케다는 지난 일요일 대회 마지막날 2년간 시즌 상금 여왕 야마시타 미유와 챔피언조에서경기했어도 거침없이 샷을 휘둘러 우승을 차지했다. JLPGA홈페이지에 나온 우승 소감에는 “우승 기록 등은 생각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뛰자는 단순한 생각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다케다의 시즌 기록은 일본에서 통산 21승을 올린 이보미가 2015년 달성한 시즌 7승과 같아졌다. 이를 깰지도 지켜볼 일이다. 역대 JLPGA기록에서 한 시즌 최다승은 후도 유리가 2003년에 기록한 10승이다.
지난주 최대 메이저 일본여자오픈에서 11위로 마친 신지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 지난 일본여자오픈에서 신지애가 공동 11위로 마쳤다. 상금 214만엔을 받아 통산 295경기 출전에 누적 상금 13억6519만엔(약 125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1위 후도 유리의 493경기 13억7262만엔(약 126억원)도 조만간 추월할 기세다. 유리보다 경기수는 200여개가 더 적지만 상금은 거의 근접했다.
현재 JLPGA에 통산 상금 1위가 유리지만 2~5위까지는 신지애를 비롯해 전미정, 이지희, 안선주 순이라는 점도 놀랍다. 이보미는 통산 상금 11위에 구옥희도 통산 15위에 올라 있다. 이민영이 통산 40위, 황아름이 45위, 고우순 46위, 이나리가 49위다.
일본의 전설적인 선수 히구치 히사코는 50위에 랭크되어 있다. 한국 선수가 이웃 나라 투어의 통산 상금 톱 50위에 11명이나 상위권으로 올라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JLPGA가 이를 의식했는지 올해부터 통산 상금 기록을 홈페이지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