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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수 PGA투어 2] 소니오픈 하와이

남화영 기자2024.01.10 오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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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니오픈 팜플렛

*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심층수 같은 숨은 얘기들을 채취하는 두 번째 시리즈는 소니오픈인하와이다. 1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Waialae Country Club)에서 대회가 열리는 데 지난해 신혼여행을 하와이에서 보내던 김시우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온다.

* 지난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 7596야드)가 모던 코스 설계의 두 거장인 빌 쿠어와 벤 크렌쇼가 조성해 1991년 개장한 장타자용 코스라면 소니오픈이 열리는 와이알레이는 정반대다. 평지에 조성된 파70 7044야드의 정교함을 가리는 시험대이자 천재로 추앙받는 세스 레이노가 설계해 1927년에 하와이에서는 최초로 개장했다.

지난해 그린밖에서 칩샷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예약한 김시우

* 출전 선수들도 큰 차이가 난다. 더센트리가 시그니처 대회로 59명만 나오는 소수 정예 대회라면 소니오픈은 144명이 출전하는 풀 필드 대회다. 한국 선수는 지난주에 나왔던 김주형, 임성재는 빠졌지만 김시우, 안병훈이 그대로 나오고 이경훈, 지난달 결혼해 신혼인 김성현까지 한국 선수는 4명이 출전한다.

* 천재 설계가의 작품인 만큼 홀들이 재미나다. 1번 홀(파4 488야드)은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의 17번 로드 홀을 본떠서 그린 앞에 깊은 벙커가 떡 버티고 있다. 파3 17번 홀은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에서 따온 레단(redan) 스타일 그린이다. 오른쪽 앞에서 왼쪽 뒤로 기울어져 샷할 때 그린 입구가 보이지 않는 독특한 홀을 그렇게 부른다.

* 태평양 바다를 향해 어프로치 샷을 하는 파4 16번 홀이 시그니처다. 바다를 향해 티샷하는 파3 11번 홀이 장관이지만, 16번 홀 그린 뒤로는 노을을 배경으로 백사장이 펼쳐진다. 그린 뒤에 심어진 4그루의 야자수가 알파벳 ‘W’를 이뤄 챔피언이 가려질 듯한 이 홀에 이르면 ‘와이알레이’라는 골프장 이니셜을 그려내는 노을이 장관이기 때문이다.

16번 홀 그린 뒤 4그루의 야자수

* 16번 홀 그린 뒤의 W자 야자수 아이디어는 골프장 회원인 에단 애보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W자형 나무 아래에 숨겨둔 보물을 찾는 영화 장면에 꽂힌 그는 코스 운영위원회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다른 곳에 심어진 야자수 4그루를 옮겨 심어서 2010년에야 W자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게 대박이 나면서 코스의 상징이 된 것이다.

* 일본 가전 기업이 후원하는 소니오픈은 하와이의 대표 선수인 미셸 위가 종종 초청 출전했다. 이사오 아오키가 41년 전인 1983년에 마지막 홀 칩샷 이글로 우승하면서 일본 선수의 첫 PGA투어 우승을 올렸다. 마쓰야마 히데키가 2년 전에 마지막 홀 이글로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한국 역시 2008년 최경주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김시우가 추가했다.

* 우울증과 알콜 중독을 극복하고 지난주 우승한 크리스 커스가 3년 전 이 대회 2위, 지난해는 3위를 한 아쉬움을 떨치려는 듯 연속 출전한다. 상금도 지난해보다 40만 달러가 다시 올라 830만 달러 규모로 열린다. JTBC골프와 JTBC골프&스포츠가 1라운드를 12일(금)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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