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회 디 오픈에서의 우즈.
스코틀랜드의 '골프 전설'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가 타이거 우즈(미국)가 은퇴 적기를 놓쳤다고 밝혔다.
몽고메리는 1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골프 전문 매체 ‘벙커드(Bunkered)’의 팟캐스트에서 “우즈는 지난 7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 오픈에서 은퇴를 알릴 ‘황금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우즈는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코스로 흔히 ‘골프의 고향(home of golf)’, ‘골프의 성지’ 등으로 불린다. 이에 디 오픈은 매 5년마다 이곳에서 대회를 개최하며 역사를 기념한다.
우즈에게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디 오픈은 더욱 특별하다. 우즈는 지금까지 거둔 메이저 15승 중 이곳에서만 2승을 거뒀다. 스스로도 “가장 좋아하는 코스”라고 여러 차례 말하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끔찍한 교통사고를 겪은 우즈는 디 오픈 복귀를 위해 고된 재활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 걷기조차 힘들었지만 열심히 노력한 끝에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72홀을 완주했다. 5월 PGA 챔피언십까지 연이어 나선 우즈는 7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 오픈에 출전했다.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연이어 타수를 잃으며 컷 탈락이 일찌감치 확정이 됐다. 우즈는 18번 홀의 스윌컨 다리를 건너며 눈물을 훔쳤다. 모자를 벗고 갤러리들에게 인사하며 작별을 고했다. 5년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기에 다시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스윌컨 다리를 건너는 우즈. [사진 Gettyimages]
다만 우즈는 당장의 은퇴 대신 다음해를 기약했다. 경기를 마친 우즈는 “2023년에는 더 많은 대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즈의 재단이 주최한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 대회장에서는 “메이저 대회에 더불어 1~2개 대회에 더 출전할 것”이라고 계획을 구체화했다.
몽고메리는 지난 디 오픈에서 우즈의 은퇴가 이루어져야했다고 말한다. “다리에 섰을 때가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을 것이다. 전 세계의 카메라가 혼자 걸어가는 우즈를 향했다”며 “우즈가 예전 기량을 되찾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우즈가 우승하는 순간이 찾아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몽고메리는 유러피언투어 통산 31승을 거둔 전설적인 선수다. 시니어 무대에서는 유럽에서 9승, 미국에서 7승을 올렸다. 2005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준우승한 경험이 있다. 당시 우승은 우즈였다.
콜린 몽고메리. [사진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