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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정복에 실패했던 12명의 골프 레전드

남화영 기자2022.10.15 오전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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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골프로 옮겨 PGA투어에 맞서는 선두에 선 미켈슨은 우즈의 그늘에 가린 2인자였다.

이번 주 세계월드랭킹(OWGR)에서 1206위로 역대 최하위를 찍었다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랭킹 하락이 관심을 끌었다.

1996년 데뷔한 우즈가 2017년 기록한 1119위보다 더 떨어졌다는 게 뉴스가 된 이유는 그가 무려 13년이 넘는 683주간 세계 1위를 지켰다는 전설적인 신화 때문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15일 인터넷판에서 1986년 4월 6일 공식 세계 골프 랭킹이 만들어진 이래 정상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12명의 위대하지만 안타까운 레전드급 선수들을 소개했다.

지금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대항하는 리브골프의 최전선에 서 있는 필 미켈슨이 그 안타까운 1위에 뽑혔다. 미켈슨은 하필 우즈가 정상에 있을 때 활동했기에 랭킹에서는 불운했다고 할 수 있다. 2위만 270주인데 이는 5년 이상 누적된 기간이다. 2001년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2위에 올랐고 우즈 밑에서 수년간 2위를 지켰다.

세계 1위에 올랐던 선수는 우즈를 비롯해 그렉 노먼이 331주, 더스틴 존슨이 135주에 톰 리먼은 1주까지 총 25명에 달한다. 하지만 미켈슨은 우즈의 그늘 속에서 머물며 한 번도 1위를 해보지 못했다. 39주간 2위를 지켜서 역대 2위 중에서는 두번째로 오래 이 순위에 머물렀던 짐 퓨릭과 비교하면 미켈슨은 7배나 더 오랜 기간을 이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이 매체는 스코틀랜드 출신 콜린 몽고메리를 2위에 올렸다. 2위에 머문 기간은 24주였으나 몽고메리는 10위 안에 400주 이상 들었다. 또한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OWGR에 반영되는 대회에서 37승을 거두었다. 이는 정상에 오르지 못한 선수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승수였다.

많이 우승했으나 그게 정상으로는 연결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미켈슨만큼 안타깝다. 우즈가 활동하기 전인 1996년 전성기를 맞았으나 그는 호주 백상어 그렉 노먼의 그늘에서 이인자에 늘 머물렀다.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이 안타까운 레전드 3위를 차지했다. 그는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했고 OWGR 대회에서 29승을 쌓았으나 역시 2위만 35주를 지켰다. 1991년에 정상이던 닉 팔도와 이안 우즈남의 바로 뒤에서 정상을 노렸으나 뒤이어 프레드 커플스가 정상에 오르면서 올라사발은 정상에 올라가지 못했다.

아일랜드의 패드레이그 해링턴은 2008년 디오픈부터 2년 동안 3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으나 2위도 오르지 못해 이 부문 랭킹 4위에 선정됐다. 2008년 디오픈 우승으로 13위에서 3위로 올라갔으나 우즈와 미켈슨에 밀려 더 이상의 순위 상승이 없었다.

이밖에 20승의 짐 퓨릭, 24주간 2위를 지킨 콜린 모리카와가 정상에 오르지 못한 순위 5, 6위를 각각 차지했고 마크 오메라, 데이비스 러브 3세, 스티브 스트리커,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헨리크 스텐슨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어찌보면 더 안타까운 이는 톰 왓슨이다. 80년대에도 활약했으나 전성기는 세계 랭킹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그 관점에서 보면 가장 운이 좋았던 선수는 독일의 베른하르트 랑거다. 세계 랭킹 시스템이 시작되자마자 1위였기 때문이다. 3주 뒤에 스페인의 걸출한 세베 바예스테로스가 나오면서 랑거는 더 이상 정상을 지키지 못했으나 25명의 정상 정복자 중에는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른다.

한편, 잭 니클라우스나 아놀드 파머는 이 같은 랭킹 따지기에 한 발 물러나 너그럽게 웃을 수 있다. 랭킹 시스템이 나오기 전에 활동했으나 그 시절은 말하지 않아도 그들이 정상이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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