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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벌타에 울다가, 짜릿한 버디에 웃다가... 남서울 골프장 들어놨다 한 조민규

김지한 기자2022.05.08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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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 라운드 9번 홀에서 사용하지 않는 그린 위에서 플레이한 조민규. [사진 대한골프협회]

조민규(34)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첫 메이저급 대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규정 위반에 울다가 최종 라운드 명장면으로 잠시나마 웃었다.

8일 경기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 조민규는 김비오(32)와 중반까지 우승 경쟁을 했다. 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조민규는 김비오와 공동 선두권을 형성하기도 했다. 9번 홀(파5)에서 파 세이브하고서 김비오와 2타 차 2위에 올라있던 조민규는 11번 홀 플레이 도중에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경기위원이 조민규를 찾아 9번 홀 상황을 이야기한 것이다.

남서울 컨트리클럽 9번 홀은 2개 그린이 있다. 그런데 조민규는 당시 사용하지 않는 그린 위에서 칩샷을 시도해 플레이했다. 2019년 개정된 골프 규정에 따르면, 사용하지 않는 그린에서 볼 뿐만 아니라 스탠스도 그린을 벗어나야 한다. 프린지에 있던 볼을 스탠스가 다른 그린에 걸친 상태에서 플레이한 게 드러난 조민규는 규정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아 파가 아닌 더블보기로 스코어가 정정됐다. 김비오와 차이도 4타 차로 벌어졌고, 순위도 3위권으로 내려가야 했다. 추격 의지가 한풀 꺾이는 상황이 됐다.


조민규. [사진 대한골프협회]

조민규는 13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회복이 쉽지 않을 듯 했다. 그러나 14번 홀(파5) 버디로 만회하고서 다른 선수들의 미스로 2위권을 노리는 위치에 올랐다. 그리고서 조민규는 18번 홀(파5)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홀과 약 5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서 단독 2위(7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모자를 벗어던진 조민규는 마치 우승한 듯 환호했고, 갤러리들을 향해 더 큰 함성을 요청하는 듯 한 재미있는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벌타가 아니었으면, 연장 승부도 가능했을 하루였다. 그래도 조민규는 마지막 버디로 명장면을 만들어내면서 경기를 마쳤다. 그야말로 남서울 컨트리클럽을 들었다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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