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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골프 어워드>최고의 활약은 박성현,이정은,에리야 쭈타누깐

서창우 기자2018.12.18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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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골프계는 기분 좋은 소식들로 가득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부활에 골프팬들은 함성을 질렀고, ‘신(新) 골프 여제’ 에리아 주타누깐의 괴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에 뒤질세라 박성현도 2년 차 징크스를 잠재우고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골프계에서 일어난 다양한 소식을 모아 ‘2018 JTBCGOLF MAGAZINE AWARDS’를 준비했다. 설문은 지난 11월 19일부터 23일까지 JTBC골프 밴드 회원을 대상으로 구글 설문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1118명이 참여했다.

골프 팬들에게는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며 추억을 되새김질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프로 골퍼들은 팬들의 값진 한 표에 힘을 얻어 더 나은 내년 시즌을 기약할지 모른다.

BEST PLAYER

2년 차 징크스 불식,
올해도 '남달랐던' 박성현

올해도 남달랐다. 박성현의 ‘2년 차 징크스’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를 폭격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박성현은 올해 메이저대회 1승을 포함해 총 3승을 올렸다. 물론 ‘남다름’을 과시하기 전까지 3개 대회 연속 커트 탈락하는 등 적잖은 부침을 겪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시크함도 자신감 하락 속에 점점 더 옅어졌다.

그러나 박성현은 보란 듯이 이겨냈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다. 좀처럼 흘리지 않던 그는 눈물을 쏟아내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를 두고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은 “박성현의 눈물이 그가 골프 기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시련을 겪고 더욱 단단해져가는 박성현의 모습이 골프팬들에게는 마치 청소년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심정이지 않았을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박성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이유다.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태평양을 건너온 고진영은 LPGA투어에서도 ‘고(GO)’를 외쳤다. 데뷔전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부터 우승컵에 입맞춤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난 1951년 이스턴오픈에서 베럴리 핸슨이 달성한 이후 67년 만에 데뷔전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고진영은 그 이후 여러차례 우승 경쟁을 벌이면서 ‘특급 신인’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BEST FOREIGN PLAYER

에리야 주타누깐의 ‘전성시대’

‘천하무적’. 올 시즌 에리야 주타누깐을 떠올리면 곧바로 튀어나올 수 있는 말이다.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지는 대기록을 세웠다. 상금왕,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부터 지난 2014년 신설된 CME 포인트 대상까지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여기에 올해 신설된 리더스 톱10도 거머쥐었다. 이같은 업적은 LPGA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2세의 나이에 기라성 같은 투어 선배들과 나란히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태국 여자 골퍼로는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주타누깐은 한국 문화에 친숙하다. 한국식 바비큐와 김치를 곧잘 먹는다. 지난 2016년 볼빅 챔피언십에서는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입었던 한복도 제 옷처럼 잘 소화했다. 빼어난 실력에 늘 생글생글 잘 웃는 푸근한 인상 덕분에 한국 골프팬들에게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한편 올해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는 돌아온 호랑이가 눈길을 끌었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 9월 열린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무려 1876일 만에 포효했다. 통산 80승. 그는 PGA투어 통산 최다승을 올린 샘 스니드(82승)의 아성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이저대회만 세 번 우승한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의 활약도 골프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BEST PLAYER IN KOREA

미국 무대도 넘보는 ‘핫식스’

이정은은 올 시즌 시동을 늦게 걸었다. 시즌이 종반으로 접어든 지난 9월 첫 승을 올렸다. 비록 우승은 늦었지만 꾸준함은 여전했다. 톱3에 여덟 차례 진입하며 2년 연속 상금왕을 거머쥔 것. 누구보다도 뜨거운 샷으로 무장한 ‘핫식스’에게 국내 무대는 좁았다.

이정은은 미국 무대로 시선을 돌린 뒤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보였다. 그는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수석 합격해 내년 시즌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국내 투어 무대가 수준급인 점을 고려한다면 이정은도 전인지와 고진영의 뒤를 잇는 강력한 혜성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단, 효심이 깊은 이정은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놓아 두고 태평양을 건넌다는 게 여간 마음에 걸리는 게 아니다. 이정은의 도전과 효심 모두 골프팬들에게는 감동 그 자체다.

올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박상현도 주목을 받았다. 박상현은 여덟 경기에 나와 우승컵 세 번을 들어 올릴 정도로 우승 확률이 높았다. ‘겁 없는 신예’ 최혜진도 종횡무진 필드를 누볐다.

서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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