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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오픈 고진영-박인비 2위, 모리야 첫 우승

김두용 기자2018.04.23 오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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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23일 LPGA투어 휴젤-JTBC LA 오픈에서 최종 11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이 할아버지 영전에 우승컵을 받치기 위해 뒷심을 발휘했지만 조금 미치지 못했다.

고진영은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윌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휴젤-JTBC LA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후반에 버디 3개를 낚으며 힘을 냈지만 최종 10언더파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12언더파로 우승한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에 2타가 부족했다. 공동 2위를 차지한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탈환에 성공했다.

고진영을 비롯해 박인비, 지은희가 선두권에서 시즌 첫 다승 우승을 겨냥했지만 모리야에 막혔다. 모리야는 156경기 만에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이로써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 자매는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 이후 18년 만에 자매 우승 기록을 완성했다. 자매 우승은 LPGA투어 역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에리야는 LPGA투어 통산 7승을 수확하고 있다.

이날 챔피언 조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이 벌어졌다. 고진영과 모리야가 공동 선두, 박인비는 2타 차 3위로 출발했다. 박인비가 7번 홀까지 버디 2개를 낚으며 9언더파까지 치고 오르며 10언더파 선두 모리야와 팽팽한 접전 구도를 만들었다. 고진영은 4, 5번 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다소 주춤했다.

후반 들어서도 3자 구도는 그대로 유지됐다. 챔피언 조 외 선수들은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챔피언 조에 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전반에 주춤했던 고진영이 살아나면서 승부는 더욱 흥미로워졌다.

보기 없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모리야가 먼저 달아났다. 그는 12번 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11언더파로 올라섰다. 이날 두 번째 버디였다. 파5 13번과 15번 홀에서도 가볍게 버디를 솎아내며 13언더파까지 내달렸다. 고진영도 모리야처럼 파5 홀에서 2개 버디를 추가하며 10언더파로 힘을 냈다. 하지만 박인비는 잇따라 버디 퍼트를 놓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우승 경쟁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고진영이 16번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모리야가 3m 파 퍼트를 놓치면서 둘의 격차는 2타로 좁혀졌다. 박인비는 이 홀에서 버디를 낚아 9언더파로 다시 올라섰다. 모리야가 막판에 샷이 다소 흔들렸다. 17번 홀에서 그린을 놓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핀 1m 옆에 잘 붙였고, 결정적인 파 세이브를 성공시키며 2타 차를 유지했다. 그린을 놓쳤던 고진영도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파3 18번 홀에서 박인비가 환상적인 티샷을 선보이며 모리야를 압박했다. 7번 아이언으로 핀 1m 내에 붙이며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으로 티샷을 했던 고진영도 티샷을 핀 1.2m 옆에 떨어뜨리며 선두 모리야를 압박했다. 하지만 2타 차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던 모리야는 온그린에 성공했다.

고진영이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모리야의 마음은 더 가벼워졌다. 박인비는 버디를 집어넣으며 10언더파 공동 2위로 경기를 끝냈다. 모리야는 챔피언 퍼트를 집어넣으며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7언더파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지은희는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적어 6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정은과 이미향이 2언더파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펑샨샨(중국)도 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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