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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택, 1인3역 아빠 "앞으로도 계속 부탁해요"

김두용 기자2017.08.27 오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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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택의 아버지 김성근씨는 아들의 스윙코치, 멘털코치, 캐디 등 1인3역을 소화하고 있다. [KPGA 제공]


김홍택이 ‘골프 대디’인 아빠와 우승을 합작했다.

신인 김홍택이 카이도시리즈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부산 오픈에서 KPGA투어 첫 승을 올린 뒤 가장 먼저 스윙코치이자 멘털코치이자 캐디인 1인3역을 담당하고 있는 아버지 김성근씨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김홍택은 “아버지와 같이 상의했던 점들이 잘 맞아 떨어졌다. 그 동안 말도 안 듣고 반항했는데 이번 대회 우승은 다 아버지 덕분”라고 공을 돌렸다.

아버지 김씨는 아들의 유일한 골프 스승이다. 김홍택이 장타자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다 야구를 했던 아버지 덕분이다. 김홍택은 “아버지가 장타 비법을 잘 알고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비거리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최고의 캐디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그는 “앞으로 3개 대회 더 캐디백을 메주기로 했다. 사실 무릎이 안 좋은데 캐디를 하면서 안 다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걱정했다. 독립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독립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계속 아버지에게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김홍택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14야드를 기록하며 출전 선수 중 최장타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 파5 4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으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긴장을 하더라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오히려 살살 치고 컨트롤하려고 하면 티샷 미스가 더 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홍택은 아버지 권유로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2011년 일찌감치 프로 전향을 택했다. 지난해 루키 챔피언십에서는 4강에 진출하기도 하는 등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다. 드라이버 샷이 장기인 그는 올해 목표를 ‘장타왕’으로 정하기도 했다.

그는 “상상만 했던 우승 꿈이 이뤄져서 너무 기쁘다. 많이 떨렸는데 갤러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줘서 긴장이 풀렸다. 이날 리더보드를 아예 보지 않았다”며 “16번 홀 버디 이후 우승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올해 2승을 목표로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왕이면 가장 큰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을 겨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홍택은 스윙 스피드가 평균 118~120마일 정도 나온다. PGA투어 평균 스윙 스피드 112마일보다 높은 수치다. 그는 “연습할 때는 스윙 스피드가 최대 120마일 후반까지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은 지금까지 김홍택이 투어에서 수확한 총 상금의 35배에 달했다. 그는 “우승 상금은 해외 투어 준비를 위한 밑천으로 삼겠다. 단점인 쇼트 게임을 보완해서 일단 아시안투어 Q스쿨부터 도전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기장=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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