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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좋지 않은 한미 에이스의 맞대결

김두용 기자2014.10.15 오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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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와 미셸 위는 각 결혼과 부상 여파 등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다. [골프파일]

박인비(KB금융그룹)와 미셸 위(나이키)가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정면대결을 펼친다. 한국과 미국의 에이스 맞대결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둘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다.

박인비와 미셸 위는 16일 오전 10시 40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13일 결혼식을 올린 새 신부 박인비는 14일 공식 포토콜 행사에 참가하지 못했다. 전날 밤 10시까지 긴장감 속에 이어진 결혼식을 마친 후 그 고단함에 다음 날 아침에 쉽게 일어날 수 없었다. 결국 박인비는 오후 4시쯤 코스에 나와 한 시간만 연습을 하고 돌아가야 했다.

결혼 준비로 바빴던 박인비는 평소보다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쌀쌀한 날씨에 오랫동안 야외에서 있었던 터라 감기 기운도 있다. 본인조차 시즌 중 결혼식은 ‘모험’이라고 밝혔을 정도니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박인비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한 적이 없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리디아 고는 박인비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리디아 고는 “결혼한 박인비에게 특별한 주다. 새 신부의 에너지로 우승트로피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미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8위로 가장 높다. 그린적중률 77.3% 1위, 평균 타수 69.70 2위, 상금랭킹 163만 달러 3위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실전 감각이 문제다. 지난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손가락 부상이 재발한 후 한 달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에비앙 끝난 다음 병원에 가서 MRI를 다시 찍었다. 재활 후 다 나았다는 진단을 받았고, 지난 2주간 운동을 많이 해서 이제 거리도 다시 나고 있고 힘도 세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하지만 몸 상태는 100%가 아니라고 했다.

손가락 부상이 무릎에는 도움이 된 것 같다. 미셸 위는 무릎이 안 좋아 테이핑을 덕지덕지 붙이고 대회에 참가해왔다. 쉬어야 호전될 수 있는 무릎 상태였다. 다행히도 손가락 치료를 받으면서 무릎도 나아졌다. 그는 “지난 3개월간 공을 못 쳐서 답답했다. 하지만 치료를 받으면서 무릎도 다 낫고 좋았던 점도 있었다. 전화위복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25번째 생일을 맞았던 미셸 위는 오랜 만에 가족하고 동대문 쇼핑도 하고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기분 전환도 했다. 지난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던 코스라 더욱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미셸 위는 “남은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조 외에도 ‘무서운 10대’가 모인 김효주(롯데), 리디아 고(캘러웨이), 이민지의 샷 대결도 흥미를 모은다. 역대 챔피언 조는 양희영과 최나연(SK텔레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으로 꾸려졌다.

J골프는 이번 대회 전 라운드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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