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엔 우즈가 10년 전 버즈 알 아랍 호텔 헬리 포트장에서 삼촌 타이거 우즈가 드라이버 샷을 날렸던 모습을 똑 같이 선보였다. [BBC 스포츠 아카데미 홈페이지 캡쳐, 샤이엔 우즈 인스타그램]
“믿기 힘든 꿈만 같은 일이다.”
샤이엔 우즈(미국)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지난 1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버즈 알 아랍 호텔 헬리 포트장. 우즈는 힘차게 드라이버 샷을 날렸다. 그는 감격에 젖은 표정으로 “삼촌 타이거가 10년 전 여기서 나와 같은 이벤트 샷을 날렸던 사진을 보고 꿈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 2004년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데저트 클래식에 앞서 이 장소에서 드라이버 샷을 선보인 바 있다. 마치 데자뷰 같은 일이다.
샤이엔은 평소 삼촌 타이거를 잘 따랐다. 그는 “어릴 적부터 삼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궁금한 점이 있을 때마다 삼촌에게 질문을 했고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타이거의 나이키 광고로 잘 알려진 골프공 가지고 저글링 하는 모습을 촬영해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우즈는 골퍼로서 본인이 인정받길 원했다. 그는 “사람들은 나를 단순히 타이거 우즈의 조카로 알고 있다. 사실이지만 이제는 골퍼 샤이엔 우즈로서 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며 시선을 필드 위로 옮겼다.
우즈는 LPGA Q스쿨 합격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바이 땅을 밟았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최종전인 오메가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우즈는 이 대회에 앞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삼촌이 오메가 두바이 클래식에서 2006, 2008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코스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 많은 조언을 구했다. 내 플레이가 견고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즐길 예정이다”고 말했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장(파72·640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엮어 이븐파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 공동 15위다. 17언더파의 단독 선두 펑샨샨(중국)과는 12타 차다.
J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13일 오후 6시30분에 생중계한다.
서창우 인턴 기자 real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