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문지 포브스의 스포츠인 수입 랭킹 [사진=포브스 화면]
리브(LIV)골프로 이적한 존 람(스페인)이 세계 스포츠 스타 중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 이어 지난해 수입 2위이자 골프 선수 중에는 가장 많은 돈을 번 선수가 됐다.
미국 경영전문지 ‘포브스’는 지난주 세계 스포츠 선수들의 지난 1년간(23년5월~24년4월말) 수입을 추산한 ‘2024 전 세계 스포츠 선수 수입 톱50’을 공개했다. 오일머니와 미국의 좋은 경제 사정이 스포츠 선수들의 지갑을 역대 최고로 불렸다.
지난해말 리브골프로 이적한 29세의 람은 세금과 에이전트 수수료 부과 전 금액으로 이적 계약금 포함해 2억1800만 달러(2,955억원)를 벌었다. 이 잡지는 람이 이적 계약금 3억5천만 달러를 받았는데 절반을 선불로 받았다고 추정했다. 또한 캘러웨이골프, 롤렉스, 벤츠 등에서는 2천만 달러의 후원을 받았다. 결국 람의 수입 랭킹은 전년도보다 26계단 올랐다.
39세의 호날두는 2억6천만 달러(3,524억원)를 벌어 지난해에 이어 1위였다. 하루 수입으로 환산하면 9억6천만원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축구 구단 알나스르에서 연봉 2억 달러와 각종 광고와 나이키 후원금 등 6천만 달러를 벌었다. 1위로 올라선 지난해는 연봉 4천만 달러, 후원금 900만 달러를 받았으니 1년새 연봉에서만 5배 급증했고 전체는 2배가 늘었다.
상금 톱10선수들 10년간 상금과 후원금의 변화 [사진=포브스]
두 선수 모두 자금 규모 9,250억 달러(1,254조원)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부터 돈을 받는 선수들이다. PIF는 브룩스 켑카,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을 거느린 리브골프 리그 후원사다. 수입 7, 8위인 축구 스타 네이마르(1억8백만 달러)와 카림 벤제마(1억6백만 달러) 또한 PIF 소유의 사우디 프로 리그 축구팀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축구는 유럽의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축구리그에 비해 역사나 인기, 규모 등에서 상대가 되지 않고, 골프도 리브골프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비해 시청률과 주목도에서 한참 못 미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우디가 오일 머니를 스포츠업계에 난사하며 세계에 어필하지만 지속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성은 항상 내포하고 있다.
3위는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로 1억3500만달러를 벌었다. 메시는 미국프로축구(MLS) 인터마이애미에서 활동하는데 후원금만 7천만 달러를 받으면서 미국에 축구 붐을 일으키고 있다. 축구 선수로는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1억1천만달러로 6위이고 브라질의 네이마르, 프랑스의 벤제마까지 수입 톱10의 절반이 축구선수다.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미국)는 1억2800만달러로 4위, 밀워키벅스의 야니스 아테토쿤보(그리스)가 1억1100만 달러로 5위, 3점 슛의 달인 골든스테이트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미국)는 1억200만 달러로 수입 9위다. 10위는 미국프로풋볼(NFL)의 라마 잭슨(미국)으로 1억100만 달러였다.
스포츠 수입 톱10과 골프 선수 순위 [자료=포브스]
오일머니 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미디어권 상승이 필드 밖 수입에 큰 영향을 주었다. 경기장 밖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선수는 8천만 달러를 번 르브론 제임스다. 특히 아데토쿤보, 커리 같은 대형 NBA 스타까지 연 5천만 달러 이상 광고 포트폴리오를 개발했다. 메시가 7천만 달러, 호날두와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6천만 달러, 우즈는 5,500만 달러다.
포브스가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10위 선수의 수입조차 1억 달러를 넘어섰다. 10명의 수입 총액은 13억8천만 달러(1조8,706억원)로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액(11억1천만 달러)을 경신했다. 톱50으로 넓히면 38억8천만 달러(5조2,593억원)인데 이 또한 지난해보다 13% 증가했다. 이중 76%인 29억4천만 달러가 대회장 상금(급여, 보너스 포함)에서 나왔다.
50위는 4,520만 달러(613억원)로 지난해 같은 순위보다 20% 올랐다. 10년 전보다 수입의 두 배 이상이다. 10명의 선수가 새롭게 리스트에 들었는데 골프 선수는 총 5명이다. NFL이 11명이고 축구가 8명이며 NBA는 19명으로 가장 많다. 국적을 보면 미국인이 29명에 달한다. 영국인 4명에 프랑스 2명이고 나머지는 15개국에서 한 명씩 배출했다.
톱50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31.2세로 지난해(33세)보다 줄었다. NBA의 새로운 최대 계약 규정과 보너스 계약 변화로 젊은 농구 선수들이 늘었다. 올해에는 30세 미만이 22명이나 된다. 반면 39세는 호날두와 르브론 제임스, 레이싱의 루이스 해밀턴, 투수 맥스 슈어저 네 명이다. 쿼터백 아론 로저스는 40세, 타이거 우즈가 48세로 최고령이다.
타이거 우즈는 최고령 스포츠 수입 톱50에 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골프황제’ 우즈와 ‘농구왕’ 제임스는 현역 선수 생활을 하면서 통산 10억 이상을 벌었다. 반면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은 은퇴한 뒤에야 스포츠인으로 빌리어네르에 등극했다. 한편 여성 스포츠 선수는 한 명도 들지 못했다. 2012년 이후 톱50 안에 든 여자 선수는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 리나, 오사카 나오미 3명 뿐이다.
골프계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해 7월 PGA투어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에 이어 4월말 취리히클래식에서도 우승했고, 유럽의 DP월드투어에서도 지난 1월 두바이데저트클래식을 우승해 상금 만으로 3,510만 달러를 축적했다. 코스 밖에서는 후원금 등으로 4,500만 달러를 벌어 합계 8,010만 달러를 쌓아 스포츠인 랭킹 19위에 올랐다.
우즈는 상금 등 코스에서의 1,220만 달러 수입을 포함해 6,720만 달러로 23위다. 지난달 마스터스까지 올 시즌에만 4승을 올린 세계 골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상금 3,920만 달러에 후원금 2천만 달러를 합쳐 29위(5,920만 달러), 리브골프 이적 선수 카메론 스미스(호주)가 상금 4,400만 달러에 후원금 4백만 달러를 합쳐 43위(4,800만 달러)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골프 선수는 더스틴 존슨이 6위, 필 미켈슨(이상 미국)이 각각 6, 7위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다. 수년째 리브 선수들이 골프업계 최고 수입을 주도한다. 올해 23위로 하락한 우즈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1년간 스포츠 전 종목에서 최고의 수입을 올렸다. 세계 1위 셰플러보다 앞선 최고령 톱50에 들었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