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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의 골프 담화설록] 스폰서십 붙고 상금 키우고…메이저 대회의 새로운 트렌드

김지한 기자2023.04.19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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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 챔피언십이 올 시즌 LPGA 투어 첫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이 이번 주 열린다. 132명이 나서는 이번 대회엔 여자 골프 세계 랭킹 상위 20위에 속한 선수들이 전원 출전해 메이저 대회 다운 화끈한 샷 대결이 기대되고 있다. 고진영, 김효주, 전인지 등 한국 선수 16명도 도전장을 던져 2020년 이미림 이후 3년 만의 이 대회 우승자를 배출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JTBC골프는 이 대회 전 라운드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는 5개다. 이번 셰브론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6월 KPMG 여자PGA 챔피언십과 7월 프레메디카 US여자오픈,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8월 AIG여자오픈 등이다. 대회명을 자세히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메인 후원사가 메이저 대회 명칭에 모두 붙어있다는 것이다. 대회명까지 붙을 만큼 스폰서사들의 입지가 커졌지만, 그만큼 판을 키워보겠다는 여자 골프계의 의지도 담겼다.

일반 대회에 비해 상금 규모나 대회 질이 높은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지만, 남자 대회에 비해선 규모가 작았던 것이 사실이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US오픈과 US여자오픈을 비교하면, 5년 전인 2018년 US오픈의 총 상금이 1200만 달러였던 반면, US여자오픈은 500만 달러였다. 그러다 지난해엔 US오픈이 1750만 달러, US여자오픈은 1000만 달러로 두 대회 간 차이가 좁혀졌다.

최근 남녀 프로골프 투어 평등이 골프계의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르고, 그만큼 상금 차이를 좁혀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판도 확실히 커졌다. 지난해 메인 후원사가 바뀌고 올해 미국 텍사스 지역으로 옮겨 치러지는 셰브론 챔피언십의 총 상금은 2018년 280만 달러에서 올해는 510만 달러까지 올라갔다. 여자 골프 사상 처음 총 상금 1000만 달러 시대를 연 US여자오픈을 비롯해 KPMG 여자PGA 챔피언십(900만 달러),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650만 달러), AIG여자오픈(730만 달러) 등 5대 메이저 대회 평균 총 상금 규모는 758만 달러다. 5년 전(371만 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참고로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대 메이저 평균 총 상금 규모는 1537만5000 달러다.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는 주로 대회 직전 상금 규모가 발표돼 올 시즌엔 이보다 더 늘어난 규모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당시 전인지. [사진 Gettyimages]

상금이 늘어난 만큼 선수들에겐 좋은 동기 부여가 될 만 하다. 그만큼 메이저 대회에서의 샷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졌다. 2021년과 지난해엔 5개 메이저 대회 모두 서로 다른 국적의 선수들이 우승했다. LPGA 투어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단 평가가 나오게 만든 것도 메이저 대회에서의 치열해진 경쟁이 큰 몫을 했다. 올해 열릴 메이저 대회 역시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형성된 판도 속에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의 진화도 기대된다. 그 가운데서 셰브론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 트렌드 변화를 선도하는 대회가 될 지 주목받는다. 대회 주최 측은 메인 후원 기업 직원이 많이 거주하는 텍사스 지역으로 옮기면서 대회의 기본 전통은 유지하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골프계 안팎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 메이저 대회는 어떤 방향으로 판을 더 키워갈까.

◆ ‘김지한의 골프 담화설록’은 말하고(談) 이야기하고(話) 의견을 전하고(說) 기록하는(錄) 한자 뜻을 모두 담아 골프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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