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노스 텍사스 슛아웃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2년 만에 우승컵 탈환에 성공했다.
박인비가 2년 만에 노스 텍사스 슛아웃 정상을 탈환했다.
박인비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by JTBC 최종 라운드에서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렉시 톰슨과 함께 챔피언 조로 출발한 박인비는 보기없이 버디만 6개 낚으며 최종합계 15언더파로 우승했다. 12언더파 2위 박희영과 크리스티 커를 3타 차로 따돌렸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박인비는 2년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에도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이후 2승째를 챙겼다. 김세영, 리디아 고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다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 통산 14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우승으로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의 추격에 다시 고삐를 당기게 됐다.
큰 위기가 없었다. ‘침묵의 암살자’ 박인비는 묵묵히 자신의 경기를 풀어갔다. 전날 다소 흔들렸던 퍼트가 살아나면서 박인비는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이날 퍼트는 28개로 많지 않았다. 특히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많이 잡아냈다. 그린을 1번 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정교했다. 최종 라운드와 챔피언 조라는 중압감이 있었지만 마지막 날 박인비의 그린 적중률은 가장 높았다.
이날 박인비의 중장거리 퍼트가 잘 떨어졌다. 2번 홀 5m 버디를 낚으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3번 홀에서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3번째 샷을 1m 옆에 붙여 버디를 솎아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파 세이브를 해나가던 박인비는 9번 홀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잡았다. 9m 거리에서 부드럽게 스트로크한 박인비의 퍼트는 라인을 타고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에 앞서 흐름을 가져오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12번 홀에서 박인비와 톰슨의 격차가 벌어졌다. 박인비는 아이언 샷을 1m 옆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 13언더파가 됐다. 톰슨은 그린 오른쪽과 왼쪽을 왔다 갔다 하는 실수를 범했고, 결국 보기를 하며 10언더파로 내려앉았다. 3타 차 리드를 잡은 박인비는 이후에도 큰 실수 없기 경기를 압도했다.
마지막 홀에서의 3번째 샷이 박인비의 컨디션을 대변했다. 박인비는 홀 50cm 옆에 샷을 떨어뜨리며 쉽게 챔피언 퍼트를 할 수 있는 찬스까지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박인비는 가볍게 버디 퍼트를 넣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인비는 “하와이 대회 때의 기억도 있었기 때문에 2타 차 선두였음에도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어서 집중했다. 두 달 전부터 새로운 퍼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감이 좋아지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희영은 올 시즌 첫 톱10에 들었다. 3번 홀에서 이글을 낚은 박희영은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이 공동 11위였는데 크리스티 커와 함께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와 함께 공동선두로 출발했던 톰슨은 퍼트와 쇼트 게임에서 발목이 잡히며 11언더파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5타를 줄인 이일희가 8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김효주가 7언더파 공동 11위다. 장하나는 6언더파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스테이시 루이스는 9언더파로 줄리 잉스터와 함께 공동 7위다. 리디아 고는 이븐파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