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은 지난 주 준우승에 이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도 공동 4위를 차지하며 물오른 샷감을 이어나갔다. [사진 롯데]
한국 자매들이 매뉴라이프 클래식 마지막 날에 동반 상승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캠브리지 휘슬베어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은 여느 다른 대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자매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 3라운드까지 유소연만이 톱10에 진입해 잘못하면 10위권 내 한국 선수를 1명도 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한국 자매들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전하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일 유소연과 이일희, 박인비가 돋보였다. 유소연이 최종일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16언더파 공동 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호주교포 이민지도 16언더파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유소연은 16번 홀(파5)에서 그린 앞 벙커에 공이 빠졌지만 절묘한 벙커샷으로 이글을 낚는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유소연은 지난 킹스밀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물오른 샷감을 이어가며 다음 주에 열릴 메이저 대회 전망을 밝혔다.
이일희는 한때 우승 경쟁까지 뛰어 들었다. 2번 홀부터 5연속 버디를 낚은 이일희는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9번 홀과 12번 홀에서도 버디를 솎아내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하기도 했다. 이일희는 자주 TV화면에 포착됐고,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뒷심이 아쉬웠다. 13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린 끝에 보기를 적었다. 15번 홀에서는 2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미끄러졌다. 17, 18번 홀에서도 아쉬운 연속 보기를 적은 이일희는 최종 14언더파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임시 캐디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효주도 14언더파로 톱10에 들었다.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은 김효주는 26개 대회 연속 컷 통과, 톱25 기록을 이어갔다.
박인비의 세계랭킹 1위 도전은 무산됐다. 그러나 동타로 출발했던 세계 1위 리디아 고보다 좋은 스코어를 적었다.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박인비는 13언더파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이날 퍼트 수는 26개였다. 또 27-29-29-26개로 이번 대회에서 한 번도 30개 이상의 퍼트 수를 기록하지 않았다. KPMG 3연패 도전을 앞두고 있는 박인비는 좋은 퍼트감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역시 4타를 줄인 신지은도 13언더파다.
김세영과 이미향은 11언더파 공동 19위에 자리했다.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리디아 고는 10언더파 공동 27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