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정은 17일 마라톤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박준석 기자]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던 백규정이 최근 꾸준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백규정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하이랜드 매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선두 장하나에 2타 뒤진 공동 6위다. 단발로 변신하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 백규정은 최근 LPGA 투어 3개 대회에서 32위-22위-32위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올 시즌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백규정은 이 대회 한국 선수 통산 10승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백규정은 경기력의 편차가 줄어들면서 시즌 초반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초반에는 터무니없는 실수 등으로 더블보기 이상의 큰 스코어를 적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최근 3개 대회에서는 더블보기를 1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이날도 큰 기복 없이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반을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맞바꾸며 이븐파로 막았다.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버디에 성공한 뒤 13,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3언더파로 올라섰다. 파5 마지막 2개 홀인 17번과 18번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이날 퍼트수는 26개로 좋은 편이었다.
백규정은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이 살아나면서 시즌 첫 톱10에 근접하고 있다. 아칸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는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를 몰아쳤다. 7언더파 64타는 본인의 시즌 최소타 기록이다. 그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평균 퍼트 수 27.25개로 수준급 퍼팅감을 뽐내기도 했다.
세계랭킹 26위, CME 글로브 51위(17만 달러)를 달리고 있는 그는 시즌 성적에 비해 좋은 퍼트감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 평균 퍼트 수 29.41개로 18위, 그린 적중 시 퍼트 1.80개로 28위에 올라 있다. 그린 적중률(65.58% 95위)과 드라이버 정확도(69.2% 104위)는 중하위권이다. 원래 퍼트가 장기였던 백규정은 그린에서의 집중력은 여전히 나쁘지 않다. 올 시즌 총 51개의 버디를 낚으면서 라운드당 3.35개의 버디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42위에 해당되는 수치다.
성적에 대한 지나친 욕심과 부담감을 버린 게 경기력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규정은 마라톤 클래식 1라운드에서 파5 홀에서 버디를 1개도 낚지 못했다. 스코어를 줄여야 하는 롱홀에서도 좋은 스코어를 낸다면 이번 대회에서 시즌 최고의 성적이 기대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