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와 이미림은 지난해 마이어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놓고 숨 막히는 연장 승부를 펼쳤다. [골프파일]
한국의 에이스 박인비가 그랜드슬램 도전을 앞두고 한국 자매의 최다승 경신 주인공이 될까. 아니면 이미림이 첫 타이틀방어에 성공할까.
23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블라이드 필드 골프장(파71)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은 여러 모로 관심을 끄는 대회다. 올 시즌 벌써 11승을 수확한 한국 자매들은 이 대회에서 한 시즌 최다승 경신을 노리고 있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박인비부터 최나연, 전인지, 최운정이 차례로 우승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이 대회는 ‘한국의 잔치’였다. 박인비와 이미림이 숨 막히는 연장 승부를 펼쳤다. 루키였던 이미림은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포커페이스 박인비를 따돌리고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이미림은 이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지난해 2승을 수확하며 LPGA 투어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올해 아직 우승이 없지만 톱10에 4번 드는 등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벌써 50만 달러 이상을 획득하며 상금순위에서도 17위에 올라 있다. 이미림이 프로 데뷔 후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박인비는 해야 할 일이 많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야 하고, 그랜드슬램을 향한 준비도 마쳐야 한다. 다음 주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앞두고 샷을 점검하는 의미가 크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각자 준비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 저 같은 경우에는 메이저 직전 대회에 참가해서 샷감을 마지막으로 점검한다”고 말하며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박인비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LPGA 투어에서 6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올 시즌 목표는 그랜드슬램이고,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맞춰 컨디션과 페이스를 끌어 올리겠다”던 박인비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3연패 달성 등 이미 3승을 챙기고 있는 박인비는 예비고사에서도 우승컵을 챙겨 분위기를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그대로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156전 157기 만에 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최운정도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최운정의 아버지 최지연씨가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해서 캐디백을 멜 예정이다. 마라톤 클래식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던 백규정도 출전한다.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와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앞두고 휴식을 택했다.
JTBC골프가 이번 대회 1라운드를 24일 오전 1시, 2라운드를 25일 오전 0시 45분, 3라운드를 26일 오전 3시 45분, 4라운드를 27일 오전 0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