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따라잡기 승부를 보여준 멜리사 리드(왼쪽)과 카를로타 시간다. 15번홀까지 2홀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17번홀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사진 LPGA 홈페이지]
미국과 유럽의 팀 대항전인 솔하임컵 첫날 경기에서 유럽이 앞서나갔다.
유럽팀은 19일(한국시간) 독일 세인트 레온-로트 골프장에서 열린 솔하임컵 첫날 경기에서 4대 2로 미국팀을 이겼다. 경기는 우천으로 한 시간여 지연됐다가 일몰이 되면서 다 마쳐지지 못했다.
이날 오전 양팀의 자존심은 팽팽히 맞섰다. 포섬 매치(두 선수가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 4경기에서 2승2패를 기록했다.
팽팽했던 승부의 분위기는 오후에 비가 내리면서 유럽팀에게 유리하게 바뀌었다. 1시간 여를 쉬고 나온 유럽팀은 화이팅이 넘쳤다. 오후 열린 포볼 매치(두 선수가 각자 볼을 친 뒤 좋은 성적 계산)에서 스웨덴 콤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과 캐롤라인 헤드웰이 폴라 크리머, 모건 프레셀 조를 4&3으로 물리쳤다. 찰리 헐(영국)과 글라디스 노세라(프랑스) 조는 알리슨 리, 안젤라 스탠포드를 3&2로 이겼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멜리사 리드(잉글랜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조였다. 15번홀까지 2홀 차. 그러나 16번홀에서 리드가 10m 정도되는 버디로 1홀을 따라붙었고 17번홀(파4)에서는 시간다의 두 번째 샷이 홀로 그대로 빨려들어가 승부는 올 스퀘어로 원점이 됐다. 리드는 "비가 내려 쉬는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팀워크가 맞아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사기가 하늘을 찌른 유럽팀은 마지막 조인 카롤라인 마손, 산드라 갈(독일) 조도 브라타니 랭, 제리나 필러를 1홀 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경기는 15번홀까지 치러진 뒤 일몰로 다음 날로 순연됐다. 유럽 팀 주장 카린 코크(스웨덴)는 "첫 날 경기는 팀 워크의 승리를 보여준 결과"라고 했다.
유럽팀은 1990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역대 전적 5승 8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열린 2경기에서는 미국 팀을 이겼다. 미국 팀은 이름 값하는 호화 군단을 출전시키고도 팀 워크의 유럽에 열세를 보였다.
JTBC골프가 솔하임컵 둘째 날 경기를 19일 오후 4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