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1차전 승리 후 인터뷰에 나선 지은희. [사진 LPGA 투어]
대회 첫날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는 2명뿐이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맏언니’ 지은희(37)와 ‘제니신’ 신지은(3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오브호프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해 승점 1점씩을 올렸다.
2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째 날 조별리그 1차전.
8조에 속한 지은희는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을 첫 상대로 만나 2홀 남기고 3홀 차로 제압했다. 8번 홀까지 1홀 차로 리드한 지은희는 후반 10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두 홀을 더 가져가며 3홀 차로 벌리고 16번 홀에서 승부를 일찍 결정지었다. 이날 8조의 다른 경기에서는 린 그랜트(스웨덴)와 매디 저리크(캐나다)가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은희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는 저리크다.
작년 이 대회에서 일본의 아야카 후루에를 꺾고 매치 퀸에 등극한 지은희는 올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지은희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샷감이 좋진 않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상대 선수가 샷감이 (더) 안 좋았던 것 같아서 수월하게 경기를 한 것 같다"면서 "작년에도 굉장히 어렵다고 느꼈는데, (올해도) 홀 위치를 보고 놀랐던 홀도 있었다. 매 홀을 긴장하면서 경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별리그 1차전 승리 후 인터뷰 중인 신지은. [사진 게티이미지]
신지은은 7조 첫 상대로 안나린을 만나 2홀 남기고 3홀 차로 꺾고 승점 1점을 챙겼다. 신지은은 경기 후 "되게 좋은 하루였다. 나린이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좋은 라운드를 했다"면서 "전반적으로 실수를 많이 안 해서 상대 선수가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조 다른 경기에선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가 리네아 스트룀(스웨덴)을 상대로 2홀 남기고 4홀 차로 완승을 거뒀다.
안나린을 비롯해 김세영, 유해란, 김아림, 홍예은 등 한국 선수 5명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했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33위 김세영은 무난한 조 편성 표를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세계 174위 페이윤 치엔(대만)에게 2홀 남기고 3홀 차로 졌다. 그밖에 유해란, 김아림, 홍예은도 패했다.
2조에 속한 이정은6는 소피아 슈베르트(미국)와 마지막 18번 홀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열리는 대회다. 총 64명이 출전해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초반 사흘 동안 한 차례씩 맞붙는 예선을 치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한다. 대회 둘째 날 경기는 JTBC골프가 26일 아침 7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