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와 유소연, 박인비는 골프 축제의 정점인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가을 소망을 이루기를 염원하고 있다.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지난 주 세계 남자골퍼들의 향연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타들이 멋진 샷 대결을 펼친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에 골프 축제도 정점을 향하고 있다.
15일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박인비와 리디아 고를 비롯해 세계적인 스타들이 모두 모였다.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 가는 가을처럼 골프 축제에 참가하는 '그녀'들의 가을 소망도 무르익고 있다.
유소연의 가을 소망은 뚜렷하다. 올 시즌 톱10 8번에 드는 등 꾸준한 기량을 뽐내고 있는 유소연은 아직 우승이 없다. 스폰서 주최 대회이기 때문에 더욱 우승 욕심이 난다. 유소연은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다 보니 누가 우승할지 예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우승을 바라면서 나오는 대회이고, 나도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며 “굳이 우승후보를 예상하자면 나라고 말하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올 시즌 2위 1번, 3위 2번, 4위 3번, 5위 1번을 차지한 유소연은 국내팬들 앞에서 1위라는 정점을 찍고 싶어 한다.
올 시즌 한미일 내셔널 타이틀을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운 전인지는 가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비염 때문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 비염이 심해지기 때문에 18홀 내내 손수건을 이용해 흐르는 콧물을 닦으면서 라운드를 해야 한다. 전인지는 “그래도 가을 소망이 있다면 이번 대회를 비롯해 시즌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했기 때문에 우승 욕심을 가져볼 수 있다. 전인지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워터 해저드에 공을 빠뜨려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고, 백규정이 ‘신데렐라’가 됐다.
그래도 배운 게 더 많았다. 전인지는 “지난해 준우승을 하면서 LPGA 투어 대회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좋은 선수들과 플레이 하면서 배운 것이 많았고,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돼 준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9년째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하고 있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그는 결혼 1주년 주간에 우승 선물을 받고 싶다. 무대가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한국이라 더 없이 좋다. 박인비는 “LPGA투어 대회가 일년에 한 번씩 한국에서 열리고 모국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다. 가족과 팬 여러분 앞에서 경기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며 “지난해 결혼 후 바로 참가했던 대회다. 박지은, 김미현 프로는 고국에서 은퇴 무대를 가졌던 대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의 투어 생활과 함께 했던 대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우승하고 싶다. 많은 응원을 받는 만큼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JTBC골프는 대회 전 라운드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