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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 스트레스 속 모처럼 웃은 박인비

김두용 기자2015.10.17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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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17일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낚는 등 29개의 퍼트를 기록했다.

박인비가 모처럼 웃었다. 박인비는 퍼트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암에 걸릴 것 같다"라고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결혼 1주년이었던 지난 13일에도 늦게까지 연습 그린에 남아서 퍼트 훈련을 했다. 또 보통 월요일에는 연습을 잘 하지 않는데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골프장을 찾았던 박인비다.

박인비는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가 됐다. 버디를 6개나 뽑았지만 보기도 4개나 했다. 퍼트 수는 29개였다.

4개 라운드 만에 20대 퍼트 수를 기록한 박인비는 “최근 들어 가장 퍼트가 좋았던 하루”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최종 라운드부터 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까지 31개, 30개, 32개의 퍼트 수를 기록했다.

올 시즌 평균 퍼트 수 29.21개(13위)를 적고 있는 박인비는 모처럼 자신의 기록보다 나은 퍼트를 했다. 박인비는 17번 홀에서 15m의 먼 거리 퍼트를 버디로 연결하는 등 퍼트감이 나쁘지 않았다. 또 2연속 버디로 3라운드를 끝냈기에 기분도 좋았다. 그는 “앞선 라운드에서 좋은 마무리를 하면 그 모멘텀이 다음 라운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활짝 웃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퍼트감을 찾지 못했다. 어드레스 때 왼쪽으로 치우친 자세를 교정했다는 박인비는 “남편과 함께 연구해서 저에게 맞는 스트로크와 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슬라이스와 훅 라인에 따라 잘 들어맞는 스트로크가 달라서 아직 오락가락 한다”고 설명했다. 확실한 자신의 퍼트 포인트를 찾길 원했지만 이번 주에도 미완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보인다.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퍼트감을 찾는 게 매우 중요해 보인다. 리디아 고가 상금왕, 올해의 선수, 세계랭킹 부문에서 1위 박인비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박인비는 그립을 정그립으로 바꾸고, 어드레스와 스트로크 방식에 변화를 주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효과가 없다.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 선두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서 세계랭킹이 뒤집어질 수도 있다.

최종 라운드를 앞둔 박인비는 일단 쇼트 게임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날 그린을 놓친 4개 홀에서 모두 보기를 적는 등 쇼트 게임이 좋지 않아 타수를 잃었다. 그는 “지금까지는 바람과 기온 변수가 없는 대회가 되고 있다. 날씨가 좋으니 선수들의 스코어도 지난해보다 좋다. 일단 성적을 떠나서 쇼트 게임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18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인천=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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