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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에게 또 막혀버린 카를로타 시간다

이지연 기자2015.11.16 오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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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최장타 중 한명이지만 퍼팅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았던 카를로타 시간다.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는 23개의 퍼팅으로 생애 최고의 경기를 했지만 박인비에게 가로막혀 다시 2위를 했다.

2위를 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는 박인비와 인연이 깊은 선수다.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시간다는 2013년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서 거의 우승을 할 뻔 했다. 최종일 2타 차 선두로 출발하면서 우승 꿈을 부풀렸다. 그러나 최종일 4타를 줄인 박인비에게 막혀 2위에 그쳤다.

시간다는 LPGA 투어에서 가장 멀리 치는 선수 중 한명이다. LPGA 투어 드라이브 샷 평균 7위(266야드)에 올라 있다. 드라이버가 아닌 페어웨이 우드를 주로 잡고 기록한 거리라 실제로는 더 멀리 보낸다. 시간다는 이번 대회에서도 최종일에 우드를 잡고 티샷 평균 265.5야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86위(1.806타)에 올라 있는 퍼팅이 늘 문제였다. 시간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페인의 골프 영웅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에게 퍼팅 레슨을 받았다. 올라사발과 남다른 친분이 있는 시간다는 지난 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레슨을 받고는 공동 2위를 했다.

최종 라운드는 박인비와 김세영의 2파전으로 예상됐으나 시간다의 퍼터에 불이 붙으면서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렀다. 최종일에 23개의 퍼팅 수를 기록한 시간다는 전반 9홀에서 이글 1개를 포함 버디 4개로 6타를 줄였다. 12번홀까지 무려 8타를 줄이면서 박인비를 괴롭혔다. 박인비도 12번홀까지 6타를 줄였지만 1타 차 박빙이라 안심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끈질겼던 시간다는 4개 홀을 남기고 먼저 흔들렸다. 15번 홀(파4)에서 페어웨이를 놓친 뒤 간신히 파를 했지만, 16번 홀(파3) 보기로 사실상 승부가 끝이 났다.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뒤 3m 파도 넣지 못하면서 2타 차가 돼 박인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생애 최고의 경기(9언더파)를 하면서 투어 첫 승 꿈을 부풀렸지만 박인비에게 또 막힌 시간다는 코스 레코드를 기록한데 만족해야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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