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이 15일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더 줄였다. [롯데 제공]
김세영(23)이 롯데 챔피언십 2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기적의 우승을 일궜던 김세영은 15일 하와이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도 3타를 더 줄였다.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었다. 그는 10언더파 선두 민지 리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자리하며 2연패 도전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아직 36홀이 남아 있긴 하지만 김세영은 선두로 나서는 것보다 바로 뒤에서 쫓아가는 것을 더 선호한다.
김세영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제 리더보드를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세영은 ‘제 순위가 어떻게 되냐’며 취재진에게 되묻기도 했다. 김세영은 “지난 몇 개 대회에서 리더보드를 너무 많이 보고 의식해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JTBC 파운더스컵에서 LPGA 투어 최소타 타이기록인 27언더파로 우승했지만 이후 주춤했다. 기아 클래식에서 공동 24위에 머물렀고, 시즌 첫 메이저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컷 탈락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세영은 1라운드와 흐름이 비슷했다. 첫 홀에 보기를 적었고, 티샷 미스가 나온 파5 14번 홀에서도 두 번째 보기를 했다. 하지만 김세영은 보기를 한 다음 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솎아내며 만회했다. 바람이 강하지 않았던 후반에는 버디 3개만 낚는 노보기 플레이를 했다. 파5 2개 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낚았고, 8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뽑았다. 김세영은 “후반에 바람이 강하지 않아 플레이를 하기가 쉬웠다. 드라이버 실수가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 대체로 좋았다”고 말했다.
1라운드의 강풍에도 견고했던 김세영의 샷은 이날 다소 흔들렸다. 페어웨이에 4번만 보낼 정도로 티샷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드라이브샷 거리가 1라운드 286.5야드보다 26야드가 줄어든 260.5야드를 기록했다. 전날 그린을 한 번밖에 놓치지 않았지만 이날은 5차례나 그린을 미스했다. 퍼트 수는 1라운드보다 5개가 적은 27개였다.
김세영은 1~2라운드 렉시 톰슨(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톰슨과 장타 대결에서는 조금 밀렸지만 스코어는 3타가 더 적었다. 톰슨이 3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쳤고, LPGA 투어 8년 만에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겨냥하고 있는 리디아 고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1언더파에 머물렀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