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 속에서도 3타를 줄여 공동 3위에 오른 김세영. 지난 해 이 대회를 비롯해 바람이 강한 섬에서만 3승을 거둔 김세영은 강력한 2연패 후보다.
14일 하와이 오하후섬의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이날 골프장에는 시속 48km의 강풍이 불었다. 그린 위 깃발은 강풍에 시끄럽게 펄럭였다. 페어웨이를 둘러싼 대형 야자수의 잎마저 크게 요동 칠 정도였다.
바람 속에 선수들은 고전했다. 25주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번 홀(파4)에서 티샷이 아웃오바운스(OB)가 나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더해 2타를 잃은 리디아 고는 후반에 버디 3개를 잡으면서 비로소 안정을 찾았다. 1언더파 공동 13위다.
지난 해 이 대회 준우승자인 세계랭킹 2위 박인비도 힘든 하루를 보냈다. 전반 9홀에서 그린적중율 44%(4/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 때마다 쇼트 게임으로 위기를 넘겨 9번 홀까지 1오버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티샷이 바람에 밀리면서 해저드에 빠졌고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었다. 공동 64위다.
하와이가 고향인 미셸 위(미국)는 최악이었다. 이 대회에서 2014년에 우승했고 지난 해 공동 11위를 차지한 미셸 위는 첫날 8오버파로 출전 선수 144명 중 공동 131위에 그쳤다. 버디는 1개에 그쳤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7개를 적어냈다. 미셸 위는 "바람이 강해 정말 경기하기가 힘들었다. 잘 맞은 샷도 이상하게 튀어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해 이 대회를 비롯해 섬에서 열린 대회에서만 3승 거둔 김세영은 역시 바람에 강했다.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과 함께 3언더파 공동 3위다. 3번 홀과 9번 홀(이상 파4)에서 3퍼트를 하면서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강풍 속에 큰 실수가 없었다. 버디는 5개를 잡았다. 김세영은 "바람 부는 날 플레이가 좋다. 지난 해 좋은 기억이 있어 더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공동 선두는 4언더파를 적어낸 호주 교포 민지 리와 모리야 주타누간(태국)이 나섰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15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