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은 23일 스윙잉 스커츠 2라운드에서 전반 5개 홀에서 무려 4개의 보기를 적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이 첫 날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유소연은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이크머시드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2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쳤다. 버디 3개를 뽑았지만 보기를 6개나 했다. 첫 날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낚으며 코스레코드를 적었던 경기와는 180도 달랐다. 1라운드 63타에 비해 2라운드에서는 12타나 더 쳤다. 그래도 중간 합계 6언더파 공동 2위다.
이날 오전에 비가 내려 그린이 부드러웠다. 선수들이 샷을 그린에 더 잘 세울 수 있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유소연의 샷은 오락가락했다. 첫 날 그린을 한 번 밖에 놓치지 않았는데 이날은 그린 적중률이 떨어졌다. 그린 적중률이 94.4%에서 66.6%로 내려앉았다. 페어웨이도 6차례나 놓쳤다.
1라운드와 달리 출발이 나빴다. 1번 홀부터 3연속 보기로 타수를 잃으며 선두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5번 홀에서도 또 다시 보기를 했다. 7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후반에도 안정적인 경기를 하지 못했다. 10번 홀과 14번 홀에서 샷을 잘 붙여 버디를 솎아냈지만 다음 홀에서 곧바로 보기를 범해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마지막 3개 홀에서는 버디 퍼트가 살짝살짝 빗나갔다. 1라운드 때는 이런 퍼트들이 쏙쏙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지만 이날은 그렇지 못했다. 오후 조로 플레이해서 그린 상태가 오전 첫 조로 출발했던 첫 날과 판이하게 달랐던 게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퍼트 수가 31개로 첫 날보다 4개 많았다.
몰아치기를 한 다음 날에 언더파 행진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 첫 날 타수를 많이 벌어놓았다는 안도감과 자신한테 쏠리는 시선에 대한 부담감이 동시에 몰려오기 때문에 이틀 연속 로우 스코어를 적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세계랭킹 11위 유소연은 정상급 골퍼다. L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두고 있고,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도 있다. 위기 극복의 노하우가 있고, 충분한 경험도 있다.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올림픽 압박감’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소연은 여전히 올림픽 출전 후보다. 하지만 2014년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10위에 오른 게 올 시즌 유일한 톱10 기록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