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는 6일 시작된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서 일자형 퍼터 대신 말렛형 퍼터를 들고 나왔다. [JTBC골프 캡처]
재미동포 미셸 위가 이번에는 퍼터를 바꿨다.
6일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이 열린 미국 앨라바마주 프래트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RTJ) 골프트래일 캐피털 힐 세니터 코스. 독특한 퍼트 자세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셸 위에 또 다시 시선이 쏠렸다. 올 시즌 일자형 퍼터를 사용해왔던 미셸 위는 말렛형 퍼터로 교체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스탠스를 넓게 벌리고 허리를 굽히는 극단적인 'ㄱ'자 자세에도 변화를 줬다. 'ㄱ자' 자세가 심하지 않아 어드레스할 때 편해보이기도 했다.
미셸 위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공동 21위에 올랐다. 올 시즌 9번의 라운드 만에 다시 언더파 스코어를 적은 미셸 위다.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의 2언더파 이후 줄곧 오버파만 기록했다. 목 경련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최근 3개 대회에서 컷 탈락 2회, 기권 1회를 기록했다.
말렛형 퍼터로 바꾸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날은 퍼트가 가장 좋지 않았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97.5야드에 달했고, 그린을 2번 밖에 놓치지 않는 등 샷감이 좋았다. 하지만 퍼트는 32개로 많았다. 올 시즌 평균 30.06개보다 2개 정도 많은 수치다. 물론 그린 적중률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퍼트가 늘어났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한 퍼트감은 아니었다.
3번 홀 보기 이후 5, 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미셸 위는 강풍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를 치렀다. 17번 홀까지 이븐파를 쳤던 미셸 위는 마지막 홀에서 세컨드 샷을 1m 내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고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교한 샷이었다.
미셸 위는 올해 일명 ‘잭 니클러스 스타일’로 스탠스를 좁히고 양 무릎을 굽히는 엉거주춤한 퍼트 자세를 추가했다. 먼 거리 퍼트는 허리를 ‘ㄱ’자로 구부린 자세로 하고 짧은 거리는 ‘니클러스 스타일'로 시도한다. 그러나 큰 효과가 없자 말렛형 퍼터로 들고 나온 것이다. 말렛형은 일자형 퍼터보다 무겁고 커서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또 스트로크를 할 때 페이스가 열리고 닫히는 현상을 줄여줘 공을 일직선으로 보내는데 유리하다는 강점이 있다. 짧은 퍼트도 많이 놓치는 미셸 위라 퍼트 스트로크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말렛형 퍼터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미셸 위는 과거 말렛형 퍼터를 사용한 적이 있다. 그는 벨리퍼터도 시도해봤고, 퍼트의 대가라는 데비브 스톡턴과 데이브 펠츠의 과외도 받은 적이 있다. 아직까지 본인에게 완전히 맞는 퍼트를 찾지 못한 모습이다. 2014년 US여자오픈을 포함해 2승을 수확하며 부활을 예고했지만 지난해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하는 등 부진하다. 2014년 평균 퍼트 수 29.92개(42위)로 데뷔 후 이 부문에서 순위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또 다시 평균 퍼트 수 30.25개로 30개를 넘어섰다.
미셸 위는 2년 전 세계랭킹 톱10에서 어느덧 67위까지 미끄러졌다. 올 시즌에는 10번 출전해 4라운드 경기와 그렇지 못한 경기(컷 탈락, 기권)가 정확히 반으로 나뉜다. 전문가들이 스윙 등을 너무 자주 바꾸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 가운데 미셸 위의 또 다른 변화가 위기 극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