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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주인공’ 유소연-렉시 톰슨, 조용한 퇴장

정두용 기자2018.04.02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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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왼쪽)과 렉시 톰슨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18번 홀(파5).

미국의 렉시 톰슨의 두 번째 샷이 홀 1.5m에 붙자 갤러리 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톰슨은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다.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다 경기 후반 3라운드 때의 오소플레이가 시청자 제보로 발각되면서 4벌타를 받고 연장 끝에 유소연에게 패했다.

2014년 대회 우승을 비롯해 4년 연속 톱 10에 들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톰슨은 마지막 홀의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버디로 마무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공동 20위다.

톰슨은 4라운드 동안 평균 77.77%의 그린적중률과 드라이브 샷 평균 305야드를 기록했지만, 퍼팅감 난조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2라운드에서 33개, 3라운드에서 31개의 퍼팅을 했다. 2라운드에서는 4개의 버디를 기록했지만 4개의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래도 톰슨의 표정은 밝았다. 대회 전 "지난해의 힘든 시간을 팬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출사표를 던진 톰슨은 경기를 마친 뒤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이곳에서부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내가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 지 알 수 있었다”고 했다.

톰슨은 이번 대회에서도 장기인 장타로 확실한 팬 서비스를 했다. 1라운드 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27야드를 기록했고, 3번 홀에선 드라이버로 348야드를 보냈다. 톰슨은 경기 뒤 "장타가 인상적이었다"는 캐스터의 말에 “고맙다”고 웃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또 다른 ‘화제의 주인공’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지만 마지막 날 힘을 냈다. 3라운드까지 2오버파를 치며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멀어졌지만 최종일에 4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언더파 공동 48위다.

유소연의 장기는 정교한 아이언 샷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날카로운 아이언 샷이 빛을 잃었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율 61%(44/72), 퍼팅 수는 28.25개였다.

정두용 기자 jung.doy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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