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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머슴' 김세영 치마 입은 숙녀로 변신

김두용 기자2016.05.26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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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은 1, 2라운드 때 치마를 입고 4라운드에서는 트레이드 마크가 된 '빨간 바지'를 어김없이 입는다. [롯데 제공]

‘빨간 바지’ 김세영이 최근 숙녀로 변신하고 있다.

김세영은 올해 처음으로 치마를 입고 라운드를 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 여자 선수들이 치마를 입는데 김세영이라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세영은 26일(한국시간) 볼빅 챔피언십 프로암 때도 핑크색 치마를 입고 라운드를 돌았다. 핑크색 치마도 잘 어울렸다.

그는 “처음에는 너무 더워서 치마를 한 번 입어 봤다. 생각보다 편해서 계속 입고 있다”고 말했다. 23세 꽃다운 나이의 김세영은 한참 예뻐 보이고 싶을 때다. 그는 “솔직히 주위에서 ‘바지 입을 때보다 치마 입은 게 다리가 더 길어 보이고 맵시가 난다’는 말을 해서 솔깃한 것도 있다”고 수줍게 웃었다. 또 그는 “‘선머슴’ 같은 제가 입어서 팬들이 신선하다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 2라운드 때에만 치마를 입은 김세영을 볼 수 있다. 3, 4라운드 때는 어김없이 바지를 입는다. 그는 “치마를 입으면 아무래도 앉을 때 조심하게 되고 행동들이 조신하게 변하게 된다. 그래서 전투모드가 돼야 할 시합 때 다소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3, 4라운드 때에는 바지를 선호한다”고 고백했다.

지난 주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김세영은 24일 발표된 롤렉스 세계랭킹에서 4위로 3계단 뛰어 올랐다. 역대 본인의 최고 랭킹이다.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2위)에 이어 2위에 올라 리우 올림픽행에 청신호를 밝혔다. 그는 “랭킹 순위가 오르면서 '한 단계 더 발전했구나'는 생각을 갖게 돼 기분이 좋았다. 아버지를 비롯해 주변에서 더 많이 좋아했고, 축하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세영의 목표는 세계랭킹 1위. 그는 “사실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것이었다. 지금은 리디아 고가 너무 달아났기 때문에 조금 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올해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지만 다소 기복이 있는 경기를 펼쳐 그 동안 랭킹 포인트를 꾸준히 쌓지 못했다.

김세영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에게도 축하를 받았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는 리디아 고에게 김세영은 “리디아 기다려. 내가 쫓아간다”라고 웃으며 선전포고를 했다. 그러자 리디아 고가 “아이 무서워”고 답해 웃음바다가 됐다고 한다. 김세영은 “볼빅 챔피언십 대회를 포함해 앞으로 3승은 더 추가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세영은 27일 오전 2시32분에 포나농 팻럼(태국), 크리스 타물리스(미국)와 티오프를 한다.

JTBC골프는 볼빅 챔피언십 1라운드를 27일 오전 5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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