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손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는 스테이시 루이스. 올해는 이런 장면이 어느 해보다 많이 보였다.[사진 골프파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루이스는 21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5.75점을 기록, 전주보다 한 계단 하락한 10위로 내려앉았다.
루이스는 한 때 미국은 물론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 루이스는 2013년 3월 JTBC 파운더스컵(구 RR 도넬리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이 도입된 2006년 이후 미국 선수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건 5주간 1위를 한 크리스티 커에 이어 루이스가 두 번째였다.
4주간 세계 1위를 유지한 루이스는 이후 59주간 1위에 오른 박인비에게 밀려 2인자 자리에 머물렀다. 그러다 2014년 6월 숍 라이트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루이스는 이후 NW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추가하는 등 2014년 시즌에 3승을 거두면서 올해의 선수,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휩쓰는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러나 루이스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통산 11승 째를 거둔 뒤 우승이 뚝 끊겼다. 번번이 한국 선수들에게 막혀 준우승만 10번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세계랭킹 3위로 시작한 루이스는 갈수록 내리막이다. 루이스는 2월 말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렉시 톰슨(미국)에게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가 됐다. 5월 말 김세영에게 밀려 5위가 된 그는 이후 열린 2개 대회에서 간신히 컷을 통과했지만 공동 67위(숍라이트 클래식)- 공동 58위(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로 부진했다. 6월 초 랭킹 7위로 밀린 루이스는 지난 주 9위에서 이번 주에는 10위가 됐다. 이대로 가다간 세계랭킹 10위 밖으로 밀려나는 건 시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85년생인 루이스는 올해 31세다. 올림픽을 앞두고 휴스턴 대학 여자 골프팀 코치인 제러드 채드웰과 결혼식도 앞두고 있다. 여자 골프는 국가 당 최대 2명, 세계랭킹 15위 내에는 국가 당 최대 4명의 인원을 대표로 선발한다. 루이스가 대표로 선발되려면 US여자오픈이 끝나는 7월 11일까지 세계랭킹 15위 이내를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주 열리는 아칸소 챔피언십은 루이스에게 매우 중요한 대회가 될 전망이다. 이 대회는 유독 루이스와 인연이 많았다. 루이스는 대회가 열리는 아칸소주 피나클골프장에서 멀지 않은 아칸소 대학 출신이다. 아칸소 대학 올해의 선수였던 루이스는 지난 2007년 대회에 아마추어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악천후로 대회가 1라운드 밖에 치러지지 못해 공식적인 우승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루이스는 2007년 이후 이 대회에 9번 개근해 5번 톱 10에 들었다. 2014년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2013년에는 공동 4위, 지난 해에는 우승자 최나연과 접전을 벌이다 공동 3위를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