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벙커 샷을 하는 루이스. 올 시즌 웃을 날이 많지 않았지만 포틀랜드 클래식에서는 웃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클래식 최종 라운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했다.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4타 차 준우승을 했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 대회에서 올 시즌 세 번째 준우승을 했다. 마지막 우승으로 따지면 2014년 6월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무려 열 한 번째 준우승이다.
그러나 이전 준우승과는 의미가 다르다. 루이스는 올 시즌 하향세가 뚜렷했다. 5월 초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준우승 이후 톱 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올 시즌 초 3위였던 세계랭킹은 2주 전 10위까지 밀려났었다.
퍼트 부진이 루이스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루이스는 투어 내에서 퍼트를 잘 하는 선수였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0승을 거둘 때 온 그린 시 퍼트수 1,2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그의 퍼트는 33위(1.792개)다. 그린적중율은 74.4%(5위)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74.2%)와 비슷하지만 그린에 올라가면 리디아 고(1.721개)보다 0.071개의 퍼트를 더 했다.
루이스는 지난 3월 JTBC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1승 중 10승을 함께 한 퍼트를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그래도 퍼트감을 찾지 못하자 지난 주에는 대학 시절 은사인 사와나 에스테스-테일러를 찾아가 조언을 들었다.
은사의 조언때문일까. 루이스는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이전 대회와는 다른 퍼팅 스트로크를 했다. 1라운드를 이븐파 공동 41위로 시작했지만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퍼트감이 살아나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루이스는 "이번 주 내내 매일, 매일 퍼트가 편안해졌다. 마지막 날에는 원하는 퍼트를 거의 다 넣었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포틀랜드 클래식 준우승으로 세계랭킹 8위로 다시 올라섰다. 2월 이후 세계랭킹이 계속 떨어졌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루이스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중압감 속에서 4~5m 퍼트를 넣는 게 필요하다. 메이저를 앞두고 퍼트가 편안해져 다행"이라고 했다.
루이스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르드바예골프장에서 개막하는 US오픈에서 지난 해 우승자 전인지와 동반 경기를 펼친다. 루이스는 2014년 파인허스트 대회에서 준우승을 비롯 톱 3에 세 차례 들었다.
한편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렉시 톰슨(미국)과 브룩 헨더슨(캐나다), 리디아 고를 한 조로 편성했다. 시즌 3승을 거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호주 동포 이민지, 신지은과 한 조로 경기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