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올림픽 대표인 김세영(오른쪽)과 전인지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렀다. 전인지는 톱10에 오른 반면 김세영은 50위로 다소 불안했다.
전인지와 김세영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모의고사를 마쳤다. 둘 다 컷은 통과했지만 등수 차이는 컸다.
전인지는 31일 영국 런던 근교의 워번 골프장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최종 8언더파를 기록한 전인지는 공동 8위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세계랭킹 5위 김세영은 버디 2개를 뽑았지만 보기 3개와 더블 보기 1개로 3타를 잃고 2오버파 공동 50위까지 떨어졌다.
1, 2라운드까지만 해도 김세영의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2라운드까지 김세영은 6언더파 공동 8위에 올라 우승을 겨냥했다. 전인지는 1언더파로 중위권이었다. 하지만 3, 4라운드에서 희비가 갈렸다. 전인지가 3라운드에서 5타,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반면 김세영은 이틀 동안 무려 8타를 잃고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최종일 전인지는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후반에 견고한 경기를 했다.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엮은 전인지는 8언더파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박원 스윙코치가 경기 운영과 루틴 등을 점검해줬던 게 3, 4라운드 반전의 계기가 됐다. 예전의 리듬을 되찾아가고 있는 전인지는 최근 2개 대회 부진에서 벗어났다. 전인지는 앞선 두 개 대회에서 컷 탈락, 공동 50위에 머물렀다.
전인지는 이날 그린을 7번이나 놓쳤지만 퍼트감이 좋았다. 4번의 라운드 중 퍼트 27개로 가장 적게 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집중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전인지는 시즌 7번째 톱10을 기록했다.
김세영은 단점으로 지적됐던 기복 있는 플레이가 이번 대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1, 2라운드에서 그린을 7번만 놓치며 그린 적중률 80%의 고감도 샷을 자랑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그린에 7번밖에 올리지 못했고, 최종 라운드에서는 그린을 7차례 놓쳤다. 최종일 퍼트 수도 31개로 많았다.
김세영은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3승1패를 수확하며 새로운 에이스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최근 2개 일반 대회에서는 컷 탈락, 공동 26위로 좋지 않았다. 또 김세영은 올해 2승을 올렸지만 컷 탈락도 3번을 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김세영 본인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더 견고하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진단한 바 있다.
김세영은 한국 여자대표팀 4명 중 가장 빠른 8월11일 브라질에 도착한다. 전인지는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컨디션을 점검한 뒤 8월14일 브라질 리우에 입성하게 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