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의 카트리나 매튜는 리우 올림픽에서 딸 같은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펼친다. [골프파일]
스코틀랜드의 카트리나 매튜(47)는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 종목의 최고령 출전자다.
1969년생인 매튜는 17일부터 시작되는 리우 올림픽에 영국 대표로 출전한다. 매튜는 딸 같은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벌이게 된다. 출전 선수 60명 중 랭킹 27위인 매튜는 최근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매튜는 딸 2명을 키우고 있는 ‘주부 골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현역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매튜는 여전한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제2의 전성기’라 할 정도로 40대에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끝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올 시즌 가장 좋은 공동 5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올림픽 전초전이었던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할 정도 매튜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매튜는 전성기였던 2000년대보다 거리는 더 늘어났다. 올해 드라이브샷 거리 260.01야드를 기록해 10년 전보다 10야드 더 멀리 보내고 있다. 드라이브샷 거리 부문에서 당당히 34위를 달리고 있다. 용품 기술의 발전도 있었겠지만 꾸준한 체력 관리와 트레이닝 등으로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매튜는 올해 15개 대회 톱10에 2번 들었다. 컷 탈락도 2번뿐이다. 올해 32만7165달러로 이 부문 35위를 달리고 있고, 그린 적중률 72.02%로 16위에 올라 있다. 199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20년 넘게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메이저 1승을 포함해 통산 4승을 거뒀다. 2007년 첫째 딸 출산 후 2009년에 둘째 딸을 낳았다. 그는 엄마가 된 뒤 2승을 챙기는 저력을 뽐내기도 했다.
매튜는 통산 상금 944만785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LPGA 투어 통산 상금 부문 역대 14위에 해당한다. 896만6538달러를 벌고 있는 로라 데이비스(53)보다 순위가 앞선다. LPGA 투어에서 ‘1000만 달러 클럽’에 든 선수는 지금까지 12명. 매튜가 앞으로 2~3년은 더 투어 생활을 할 수 있는 경쟁력을 지녔기 때문에 ‘1000만 달러 클럽’도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PGA 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은 2003년 캐나다 여자오픈을 정복한 46세8개월29일의 베스 대니얼(미국)이다. 매튜는 최고령 우승 기록도 내심 바라보고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 최연소 출전자는 1998년생의 야디 아쇽(인도)이다. 매튜와는 무려 29살 차이다. 1970년생도 줄리아 세르가스(이탈리아), 카린 이셰르(프랑스) 2명뿐이다. 매튜는 이번 올림픽에서 딸뻘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벌어야 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