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첫 날 노보기 라운드로 기분 좋게 출발한 박인비.
박인비와 김세영이 116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여자 골프 첫 날에 버디만 5개씩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장(파71)에서 개막한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낚아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선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한 타 차 공동 2위다.
올해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주춤했던 박인비지만 큰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쉬운 1번 홀(파5)에서 3m 정도의 버디 찬스를 놓쳤다. 경사를 잘못 읽은 듯 볼을 홀 오른쪽으로 굴렸다. 지루한 파 행진을 하던 그는 5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첫 버디를 낚았다. 7번 홀에선 5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해 분위기를 잡았다.
10번 홀부터는 3연속 버디를 잡았는데 특히 12번 홀에서 10m 정도의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장면은 갤러리들의 박수 갈채를 자아냈다. 박인비는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페어웨이를 지키며 코스를 요리했다.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전체적으로 경기 내용이 좋았다. 바람도 강하지 않아 플레이 하기 편했다. 버디 퍼트를 몇 개 놓친 것은 아쉽지만 보기 없는 라운드를 했다. 3일 동안 퍼트는 보완하고 좋은 샷감은 이어가고 싶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영 역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 5언더파 공동 2위다. 쭈타누깐과 장타 대결로 기대를 모은 김세영은 첫 홀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파3 4번 홀에서도 티샷을 잘 붙여 버디를 낚았고 7, 10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보기 위기는 잘 넘겼다. 12, 14번 홀에선 4~5m 가량의 파 퍼트를 우겨 넣어 선두권을 지켰다. 파 행진을 하던 김세영은 마지막 18번 홀(파5) 세 번째 샷을 홀 1m 옆에 붙여 버디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전인지는 첫 날 1언더파 공동 19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1번 홀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3~5번 홀 3연속 보기가 나오며 흔들렸다. 전반에만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기록하며 어지러운 스코어 카드를 적었다. 하지만 후반 2개의 버디를 추가해 1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양희영은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4개나 범해 2오버파 공동 39위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장타자 쭈타누깐이 6언더파 단독 선두다. 쭈타누깐은 2, 3번 홀 버디로 벌어둔 타수를 4번 홀 더블 보기로 모두 잃었다. 그러나 바로 5번 홀 이글로 만회하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이후 버디를 5개 더 낚았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이븐파를 기록하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5번 홀(파4)에서 이글을 성공시켜 단숨에 2언더파 공동 11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렉시 톰슨(미국)은 3언더파 공동 7위다.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1언더파 공동 19위다.
스페인 선수들도 상위권을 채웠다. 카를로타 시간다와 아자하라 무뇨스가 각각 4언더파, 3언더파를 쳐 공동 4위, 공동 7위에 올랐다.
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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