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유 유니온 골프장에서 훈련을 재개한 리디아 고. 한 달 보름만에 클럽을 잡은 리디아 고는 퍼팅 훈련으로 워밍업을 했다.[사진 리디아 고 제공]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20·뉴질랜드)는 정유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리유 유니온 골프장을 찾았다. 지난 해 12월 한 달 동안 한국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미국 집으로 돌아간 그는 올 겨울 이 곳에 동계 훈련 캠프를 차린다.
리디아 고는 올 겨울 드라이브 샷 정확도 향상에 훈련의 초점을 맞췄다. 리디아 고는 2014년 투어 데뷔 뒤 컴퓨터 샷 감을 앞세워 12승을 거뒀을 만큼 정확도가 높은 선수였다. 그러나 지난 해 하반기부터 티샷 난조를 보였다. 2015년 75%(43위)였던 드라이브 샷 정확도가 70.9%(68위)로 떨어졌다. 시즌 막판의 난조로 최저타수상, 올해의 선수상 등 주요 경쟁에서 밀려났고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11월 말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CME 그룹 챔피언십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클럽을 다시 잡은 리디아 고는 첫 날 퍼팅 그린 위에서 가볍게 워밍업을 하면서 훈련을 재개했다. 지난 해 말 프로 데뷔 후 줄곧 호흡을 맞춰온 데이비드 레드베터(미국)와 결별한 리디아 고는 새로운 코치 후보자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측근에 따르면 새로운 코치 후보는 두 명으로 압축됐는데, 이들과 호흡을 맞춰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베터와 결별을 하면서 ‘부모의 간섭이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와 곤혹을 치른 리디아 고는 코치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스윙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리디아 고는 “스윙 코치와 1년 365일을 함께 있을 수는 없다. 내 게임에 대해 더 배우면 코치가 곁에 없더라도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리디아 고는 6주 간의 훈련을 마친 뒤 2월 중순 열리는 호주여자오픈에서 2017년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리디아 고는 “2016년 시즌은 전체적으로 A를 주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드라이브 샷의 정확도를 끌어올린다면 2017년 시즌에는 A+인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