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 자매와 쭈타누깐 자매가 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흥미로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제시카-넬리 코다(미국),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자매간의 흥미로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코다 자매와 쭈타누깐 자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샷 경쟁을 펼쳤다. 4명 모두 컷 통과를 했다는 의미다. 에리야가 8언더파 공동 7위로 가장 성적이 좋다. 제시카가 5언더파 공동 11위, 넬리가 4언더파 공동 19위를 달리고 있다. 모리야는 1언더파 공동 43위다. 메이저의 어려운 코스 세팅에서 4명 모두 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놀랍다.
자매가 메이저 대회에서 동반 톱10에 진입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코다와 쭈타누깐 자매 중 누가 먼저 '가문의 영광'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다 자매가 최종일 언더파 행진을 벌인다면 충분히 동반 톱10이 가능한 위치다.
코다 자매는 실력에 외모까지 겸비했다. 지난 1월 미국 골프닷컴에서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골프계 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언니 제시카는 2011년 데뷔해 LPGA통산 4승을 기록하고 있다. 180cm의 장신에서 나오는 장타는 제시카의 주 무기다. 올 시즌 270.83야드의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를 기록중이다.
동생 넬리는 지난 1월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5위를 차지하며 LPGA무대에 데뷔했다. 신인왕 순위에서 박성현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넬리는 이번 대회 3라운드 초반에 선두까지 오를 정도로 견고한 샷을 뽐내고 있다.
코다 자매는 스포츠 가문에서 자랐다. 아버지 페트르 코다는 테니스 호주 오픈 남자 단식 우승자다. 어머니 레즈나 라크로토바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체코 여자 테니스 대표로 참가한 이력이 있다. 막내 남동생 세바스티안 코다는 부모님을 따라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쭈타누깐 자매는 동생이 언니보다 낫다. 언니 모리야는 2013 신인왕 출신이지만 이후 뚜렷한 성적이 없다. 데뷔전인 지난 2013년 ISPS한다 호주오픈에서 기록한 4위가 최고 성적이다. 모리야는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5언더파 11위를 달렸지만 이날 4타를 잃으며 공동 43위로 떨어졌다.
동생 에리야는 세계랭킹 2위다. 지난해 LPGA 5승을 거두며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쭈타누깐은 3라운드 전반까지 3언더파에 머물렀지만 후반 이글 1개를 포함해 5타를 줄이며 8언더파 공동 7위로 올라섰다.
LPGA 사상 가장 유명한 자매 선수는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 자매다. 언니 안니카는 LPGA의 전설이다. 메이저대회 10승을 포함해 LPGA 통산 72승을 달성했다. 언니에 묻혔지만 동생 샬로타도 LPGA 1승을 올렸다.
신봉근 인턴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