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은 8일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에리야 쭈타누깐을 따돌리고 통산 6승째를 신고했다.
김세영이 ‘매치플레이 퀸’이 됐다.
김세영은 8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티바나멕스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1홀 차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김세영은 지난해 6월 마이어 클래식 이후 11개월 만에 통산 6승째를 신고했다.
시즌 초반 다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던 김세영은 매치플레이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세영은 허미정과의 준결승을 앞두고도 “친한 건 친한 거고 승부는 승부다”라고 말하며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올 시즌 혼다 LPGA 타일랜드 3위가 올 시즌 유일한 톱10 기록이었고, 지난 주 텍사스 슛아웃 대회에서 시즌 첫 컷 탈락을 기록했던 김세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반등에 성공했다.
김세영이 최근 인터내셔널 크라운과 국가대항전에 출전했던 경험이 도움이 된 듯하다. 김세영이 매치플레이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준결승전에서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톱랭커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돌풍을 허미정을 4홀 남기고 5홀 차로 꺾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결승전 상대는 지난해 최고의 선수였던 쭈타누깐. 고지대인 멕시코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대회라 장타자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었고, 김세영과 쭈타누깐의 호쾌한 장타 대결이 벌어졌다. 김세영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김세영은 1번 홀 버디로 앞서 갔고, 2번 홀에서는 이글을 낚으며 환호했다. 그리고 3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3홀 차로 리드해 나갔다.
초반에 쭈타누깐의 기를 누른 김세영은 리드를 한 번도 빼앗기지 않았다. 쭈타누깐이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는 등 뒷심을 발휘했지만 김세영은 18번 홀을 파로 잘 막아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4위전에서는 허미정이 22홀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미셸 위를 따돌리고 3위를 차지했다. 10번 홀까지 5홀 차로 뒤졌던 허미정은 17번 홀에서 매서운 뒷심으로 균형을 맞췄고, 22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장타자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고지대에 위치한 멕시코 골프클럽은 드라이브샷 거리가 15~20야드 더 나간다. 그래서 평균 270야드의 드라이브샷을 때리는 '대포'들인 김세영과 쭈타누깐, 미셸 위가 4강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허미정도 3명에 비해서는 파워가 약하지만 평균 드라이브샷이 260야드인 장타자로 분류된다.
한국 자매들은 올 시즌 LPGA투어 10개 대회에서 6승을 챙기며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