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이 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에서 사흘 연속 4타씩 줄이며 12언더파를 기록했다. [볼빅 제공]
“오늘 컨디션이 가장 좋았는데 이상하게 파온이 잘 되지 않았네요.”
이정은이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 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공동 4위로 올라선 이정은은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이정은은 사흘 연속 4타를 줄이며 좋은 컨디션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퍼트가 비교적 잘 되고 있는 이정은은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정은의 LPGA투어 최고 성적은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컵 19위였다. 지금까지의 컨디션을 잘 유지한다면 충분히 톱10 진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그린 적중률이 55.6%로 떨어졌지만 이정은은 그린 주변에서 경기를 잘 했다. 3번과 4번 홀에서는 프린지에서 시도한 퍼트가 연속으로 홀컵에 떨어지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에 2타를 줄였지만 후반 들어 업 앤 다운이 심했다. 10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보기-버디-보기-버디가 이어졌다.
14번 홀에서 이날 최고의 샷을 날렸다. 이정은은 드라이버로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다. 200야드 남은 거리에서 이정은은 하이브리드를 들었다. 힘차게 휘두른 세컨드 샷은 핀 1.5m 옆에 붙었다. 가볍게 이글을 낚은 이정은은 단숨에 2타를 줄이며 공동 4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이후 파 세이브를 잘 했던 이정은은 12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이정은은 “14번 홀 이글이 결정적이었다. 처음으로 이 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냈다. 하이브리드로 시도한 세컨드 샷도 잘 맞아서 이글을 낚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퍼트도 잘 됐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 2, 3라운드에서 각 24개, 25개의 퍼트 수를 기록했다. 이정은은 “컨디션이 괜찮고 퍼트도 잘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성적에 대한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겠다. 일단 시즌 최고 성적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그린 적중률 55.6%에 그친 이정은은 “샷 연습을 통해 최종 라운드 준비를 하겠다. 페어웨이에 공을 잘 보내고 그린 적중률을 높아진다면 우승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29일 오전 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