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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입을 연 렉시 톰슨, "엄마는 롤모델"

김두용 기자2017.07.01 오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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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슨이 다시 언론 앞에 서서 엄마의 자궁암 발병 소식을 직접 전달했다. [LPGA 제공]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절했던 렉시 톰슨(미국)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톰슨은 29일 밤부터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 필즈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인터뷰를 일체 거절한 채 연습에만 몰두했다. 웃음기 없는 얼굴로 평소와는 달리 연습에만 집중했던 그는 1라운드가 끝난 뒤 엄마 주디 톰슨의 자궁암 발병 소식을 직접 알렸다.

톰슨은 “주디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녀는 나에게 가장 큰 존재다. 그녀는 항상 나의 롤 모델이었다”며 “언제나 엄마를 반만이라도 닮기를 바라왔다”며 사랑을 표현했다. 톰슨은 ANA 인스퍼레이션의 4벌타 악몽의 후유증도 가족과 함께 이겨내기도 했다. 그만큼 톰슨에게 가족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주디는 지난 5월 자궁암 진단을 받았다. 하필이면 톰슨이 킹스밀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직후였다. 지난 6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주디는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톰슨은 지난 주 아칸소 챔피언십 출전을 포기하고 엄마의 곁을 지키며 간호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엄마의 암 발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년 전에는 유방암 진단을 받아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야 했다. 톰슨은 “당시에는 종양의 크기가 작을 때 발견됐다. 어렸던 나에게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톰슨은 동료 모건 프레셀(미국)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자신의 재단을 만들어 유방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는 프레셀이 주디에게 의사를 소개시켜줬다고 한다.

톰슨은 골프와 가족 사이에 균형 있는 삶을 원하고 있다. 그는 “집에서도 골프 연습을 많이 한다. 엄마, 가족과도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골프와 가족 사이에서 균형 있게 시간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톰슨은 대회 1~2라운드에서 박인비, 리디아 고와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첫 날 1언더파를 쳤던 톰슨은 이날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무기로 2타를 더 줄였다. 그린을 2번만 놓칠 정도로 샷감이 좋았다. 1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톰슨은 3번 홀 보기 후 지루한 파행진을 하다고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낚으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감했다. 이글과 버디, 보기를 각각 1개를 기록했다. 퍼트 수가 34개로 늘어나면서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가볍게 컷 통과를 하며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낼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톰슨의 가족사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때 주디는 현재 톰슨의 아빠인 스콧 톰슨의 형수였다. 주디는 스콧의 형인 커트와 결혼을 해서 첫째 아들인 니컬러스를 낳았다. 하지만 커트는 지난 1983년 스키 사고로 숨졌다. 이후 스콧이 형을 대신해 형수와 아이들을 돕다가 사랑에 빠져서 2년 뒤 조용히 결혼했다. 주디와 스콧은 결혼 후 둘째 아들 커티스와 딸 톰슨을 낳았다. 주디와 스콧은 자식 3명을 모두 프로 골퍼로 키웠다. 그리고 이런 가족사는 톰슨이 지난 2014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공개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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