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정은 30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렸다.
‘오렌지 걸’ 최운정(볼빅)이 모처럼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최운정은 30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 필즈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렸다. 양희영이 1개 홀을 마치지 못한 가운데 5언더파로 최운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첫 날 악천후가 예보되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30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1라운드 잔여 경기는 둘째 날로 순연됐다.
최운정은 캐디백을 다시 짊어진 아버지 최지연씨와 함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최운정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인연이 깊다. 지금까지 메이저 33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4회를 기록했는데 이 대회 성적이 가장 좋았다. 지난해 공동 8위를 차지했고, 2013년 이 대회에서는 본인의 메이저 최고 성적인 공동 5위에 오른 바 있다.
1번 홀 버디로 상쾌하게 출발했던 최운정은 8,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2언더파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10번 홀에서 두 번째 보기를 적었지만 후반에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13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속아내는 등 마지막 6개 홀에서 4타를 줄이며 선두 자리에 올랐다. 4m 거리의 까다로운 퍼트를 쏙쏙 집어넣은 최운정은 마지막 홀에서 10m 이글 퍼트 기회를 잡았다. 이 퍼트가 홀컵을 돌고 나오는 바람에 이글은 실패했지만 최운정은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최운정은 “티샷과 그린 공략이 쉽지 않은 코스지만 샷과 퍼트 모두 잘 됐다. 캐디인 아버지가 많은 도움을 줘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6개 홀에서는 퍼트 라인을 잘 읽었다. 퍼트가 잘 된 게 좋은 스코어의 원동력”이라며 "오늘 같은 날에는 골프가 쉬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운정은 퍼트 27개만 기록했다.
지난 주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양희영이 1개 홀을 마치지 못한 가운데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쳤다. 양희영은 그린을 3번만 놓칠 정도로 견고한 샷감을 보여줬다. 지난 주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최근 부진을 털어내고 준우승을 차지해 새로운 에너지가 생겼다는 양희영은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이날 27번째 생일을 맞은 유소연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이미향도 2언더파다. 모처럼 미국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신지애가 곽민서와 함께 1언더파 공동 23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5언더파로 선두를 질주하다 14번 홀 더블보기, 15, 16번 홀 연속 보기로 4타를 잃고 1언더파를 달리고 있다. 아직 2개 홀을 마치지 못했다.
첫 승을 겨냥하고 있는 박성현은 이븐파 공동 39위에 올랐다. 대회 최다 우승을 겨냥하고 있는 박인비는 버디 2개를 뽑았지만 보기 1개와 더블 보기 1개를 엮어 2오버파 공동 70위에 머물렀다.
JTBC골프는 대회 둘째 날 경기를 1일 오전 1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