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9일 뉴질랜드 매체인 스터프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라운드를 한다면 정말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13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리디아 고가 대회 개막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대회장이 열리는 코스가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이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락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연락이 온다면 대단한 영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리디아 고가 트럼프 대통령과 라운드를 하고 싶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리디아 고는 지난 3월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라운드를 하고 싶다"고 했다. 대중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대통령과 라운드를 하고 싶다고 말한데 대해 "정치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별로 할 말이 없다"고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리디아 고는 스터프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대통령이기에 앞서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와 라운드를 하고 싶은 이유"라고 했다.
대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트럼프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인 지난 2015년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리조트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 헬리콥터를 타고 등장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대회를 앞두고는 선수들 사이에서 찬반이 일고 있다. 올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선수가 정치적인 이유로 대회에 불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이번 대회에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의 골프 사랑은 유명하다.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어니 엘스(남아공),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타이거 우즈(미국) 등 골프 스타들과 공개적으로 라운드를 해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에서는 렉시 톰슨(미국)과 동반 라운드를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