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는 US여자오픈에서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과 함께 사진을 찍는 영광을 누렸다. [배선우 인스타그램]
배선우(23)가 여자골프 최대 축제인 US여자오픈에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배선우는 15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더 줄였다. 중간합계 5언더파로 올라선 배선우는 단독 선두 펑샨샨(중국)에 3타 뒤진 단독 5위에 자리했다. 목표로 잡았던 컷 통과를 가볍게 달성한 배선우는 언제나 그랬듯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고 있다.
KLPGA투어 통산 2승을 수확한 배선우는 국내무대의 전반기가 끝난 뒤 “이제 골프선수 최대 축제무대인 US여자오픈을 준비해요. 많이 경험하고 한 뼘 성장해서 돌아올 수 있기를”이라는 글을 남기며 결전의 날을 대비했다. 지난 5일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US여자오픈을 대비한 연습 라운드를 남자 프로 골퍼들과 함께 했다.
배선우의 동반자는 KPGA투어 정상급 골퍼인 김우현과 박일환이었다. 김우현과 친한 배선우는 함께 라운드를 하며 US여자오픈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에 돌입했다. 배선우는 “깊은 러프와 빠른 그린을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오빠들에게 물어봤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일환이 오빠가 쇼트게임을 정말 잘 해서 많이 여쭤봤다”며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의 그린과 페어웨이 컨디션이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과 비슷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도움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배선우는 “오빠들의 도움과 기를 받아서 잘 치고 있어요. 한국 가서 맛있는 거 먹어요”라며 통 큰 식사를 약속했다.
절친한 선후배 관계인 김우현과 배선우. [배선우 인스타그램]
US여자오픈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배선우는 엄청난 경험들을 하고 있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만나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렌스탐과 찍은 사진을 올린 그는 “끼약! 영광입니다~ 행복해요~ 전설과 사진을 찍다니~~!”라며 브이자를 그렸다.
대회 2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이 흔들렸지만 날카로운 퍼트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이날 배선우의 그린 적중률은 50%에 불과했다. 퍼트는 24개만 기록했다. 그는 “퍼터가 ‘그분’이 오셨다. 슈퍼 세이브를 진짜 많이 했다. 자신 있게 치다 보니까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6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 실수를 했는데 7m 퍼트를 집어넣으며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배선우가 US여자오픈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JTBC골프 박진열]
일단 목표를 톱10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우승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워낙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있기 때문에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도 초반에는 플레이가 얼어서 잘 안 되고 있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고 자신 있게 친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배선우. “상위권에 들어 TV에도 나오고 싶어요”라는 배선우의 소박하지만 진심이 묻어난 바람은 이미 이뤄진 셈이다. 배선우는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마지막에서 세 번째 조로 3라운드를 출발한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16일 오전 2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베드민스터=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