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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LPGA대회 팬클럽 응원전 열기

파주=남화영 기자2023.10.22 오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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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라운드 후 플라잉덤보 단체 사진

‘김효주 프로님 사슴이죠? 우리의 마음을 녹용.’ 김효주의 샷을 지켜보느라 고개를 돌리다가 팬클럽이 두 손 뻗어 올린 미니 현수막 문구에 빵 터졌다.

국내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이 열리는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에서 오랜만에 국내 무대를 찾은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클럽들의 응원 열기가 선수들의 우승 경쟁 못지않다.

1년여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의 팬클럽들이 총출동한 듯하다. 신박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각각의 구호를 보는 것도 재미다. 저 멀리서도 어떤 선수가 경기하는지는 팬클럽의 응원 플래카드와 미니 현수막, 맞춤 모자로 알 수 있다.

이 대회는 세계 여자골프랭킹 톱10의 9명이 출전해 LPGA 아시안스윙 중에 최고의 필드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갤러리들은 선두조 보다는 각 홀에 분산되어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를 평정하고 더 큰 꿈을 위해 해외로 나간 한국 선수들이 21명 출전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페블비치의 남달라 팬클럽과 박성현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던 선수들이라 팬클럽 규모도 엄청나다. ‘남달라’ 박성현의 팬클럽은 지난 여름 US여자오픈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에 원정 응원을 갔을 정도다. 선수들도 오랜만에 고국에서 경기하니 팬들의 응원이 반갑다. 다양한 팬클럽들이 선수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한국에서 열리는 이 대회만의 독특한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1라운드를 마친 뒤에 전인지가 스코어 접수를 마치자 팬클럽 플라잉덤보가 ‘페어웨이만 걸어요’ 현수막을 들고 모였다. 전인지는 사인과 함께 팬클럽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어떤 이들은 덤보 코끼리가 그려진 모자까지 쓰고 선수의 경기를 지켜봤다.

팬클럽들은 특정 색깔의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김효주의 팬클럽은 진한 자주빛으로 응원 플래카드에 ‘슈팅 스타(Shooting Star)’를 새기고 있다. 한 팬은 “박성현 팬클럽이 중년 여성 중심이라면 비슷하게 보이시한 김효주의 팬클럽은 연령대가 약간 더 낮은 여성들이 많다”는 전문적인 분석까지 내놨다.

이정은6의 팬클럽

대회 2라운드 이정은6를 따르는 팬클럽들은 형광 초록색으로 새긴 ‘럭키6 이정은 파이팅’ 미니현수막을 들고 따르고 있었다. 팬클럽 관계자는 “예전 한국에서 경기할 때는 정말 많은 이들이 따랐다”면서 “국내에 올 때마다 응원하는데 성적이 저조했으나 요즘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요일까지는 생업에 바쁜 회원들이 토요일에는 더 많이 올 거’라고 덧붙였다.

올해 LPGA투어 루키인 유해란 팬클럽은 유해란이 KLPGA에서 우승한 사진을 새긴 우산을 들고 있었다. 비와 햇살도 피하고 자연스럽게 응원도 하는 일석이조 아이디어였다. 유해란은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5승을 거두고 LPGA투어에 진출해 최근 첫승을 했다.

일본여자프로(JLPGA)투어에서 활동하다 몇 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온 신지애를 따르는 팬들도 있었다. 팬클럽은 ‘신지애는 멈추지 않는다’라는 초록색 미니 플래카드를 머플러처럼 두르거나 들고 따르고 있었다.

흰색에 금색으로 ‘신지애 64승’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신지애를 따르는 쓴 팬은 ‘일본에서 가족이 함께 왔다’고 했다. 그는 “신지애의 꾸준한 플레이와 골프를 대하는 자세가 좋아 팬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지애는 KLPGA투어 20승을 한 뒤 미국에 진출해 LPGA투어에서 메이저 2승을 포함해 11승을 수확했고 2014년부터는 일본에서 활동하며 29승을 쌓았다.

김효주가 경기후 팬들과 기념촬영에 응했다

주말을 맞아 기온은 조금 더 내려갔으나 가을날씨를 만끽하는 팬들이 꾸준히 골프장을 찾고 있다. BMW레이디스 대회 관계자는 첫날부터 역대 최고의 갤러리를 경신할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오크밸리에서 열린 이 대회 기간에는 8만1천여명이 온 것으로 집계됐다.

호주교포 이민지가 남아공의 애슐리 부하이가 무빙데이의 공동 선두를 이룬 가운데 이정은6, 신지애, 신지은 등이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나갈 이 경기는 JTBC골프에서 오전 10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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