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은 시간 지체로 구두 경고를 받은 상황에서 폭우까지 쏟아져 초조한 마음으로 플레이를 펼쳐야 했다.
김인경이 폭우를 뚫고 브리티시 여자오픈 2라운드를 겨우 마쳤다.
5일 브리티시 여자오픈 2라운드가 열린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 오후 조 선수들이 4, 5개 홀을 남겨둔 시점에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경기 시작부터 부슬비가 내리긴 했지만 빗방울이 굵어지고 하늘까지 어두워지자 2라운드를 다 마치지 못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10언더파 선두로 플레이를 하고 있던 김인경으로선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폭우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2라운드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2라운드 잔여 경기가 남는다면 셋째 날 새벽부터 나와야 하는 등 힘겨운 일정이 될 게 뻔했다.
게다가 김인경 조는 경기위원으로부터 시간 지체에 대한 구두 경고를 받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김인경은 더욱 서둘렀다. 폭우 속에서도 김인경은 침착하게 제 페이스를 유지했다. 17번 홀에서는 버디까지 추가했다. 마지막 홀에서는 무조건 핀만 보고 쫓은 결과 겨우 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김인경은 11언더파 2타 차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김인경은 “마지막 4, 5개 홀을 남겨두고 비가 쏟아졌다. 폭우 속에서 페이스를 유지하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리버풀 코스 이후 이처럼 많은 빗속에서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 라운드 계획에 대해서 “링크스에서는 무언가를 기대하기 힘들다. 비가 오더라도 즐기면서 경기를 해야 할 뿐”이라고 말했다.
시즌 3승 도전에 나서고 있는 김인경은 올해 상승세 원동력을 ‘샷 메이킹의 일관성’으로 꼽았다. 그는 “솔직히 상승세의 이유를 저도 알고 싶다. 샷 메이킹의 일관성이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샷이 잘 되고 퍼트까지 잘 맞아떨어지는 날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김인경은 11번 홀에서 이글을 낚으며 선두로 도약했다. 8언더파에서 10언더파로 올라섰던 그는 “드라이버 티샷 후 206야드를 남겨두고 5번 우드를 잡았다. 그린으로 통통 튀면서 올라가 기회를 잡았고 10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운 좋게 성공했다”며 활짝 웃었다.
김인경은 “지난 2라운드 동안 어떻게 샷을 했는지 한 번 들여다 볼 예정이다. 그리고 남은 라운드에 대한 전략들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인경은 페어웨이를 2번만 놓쳤다. 그리고 그린 적중률이 93%로 높았을 정도로 견고한 샷을 구사했다. 평균 드라이브 샷거리가 287야드까지 나왔고, 퍼트 수는 33개였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5일 오후 7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