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이 4일 브리티시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여 11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작은 거인’ 김인경이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김인경은 4일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9언더파 공동 2위 렉시 톰슨(미국), 조지아 홀(잉글랜드)와는 2타 차다. 올 시즌 벌써 2승을 수확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김인경은 시즌 3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틀 동안 바람이 잔잔하면서 선수들이 대체로 좋은 스코어를 냈다. 대회 전 많은 비가 내려 그린이 부드러워진 것도 코스를 공략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지난 주 비슷한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스코티시 여자오픈의 컷 커트라인은 5오버파였다. 하지만 바람이 잔잔한 킹스반스에서 커트라인은 언더파까지 올라갔다.
7언더파 1타 차 2위로 출발한 김인경은 첫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불안한 시작이었지만 2번 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낚으며 안정을 찾았다. 이후 지루한 파 행진이 이어졌지만 김인경의 샷은 변함없이 날카로웠다. 8번 홀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아쉽게 놓친 김인경은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진 않았다. 9번 홀에서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8언더파로 올라섰다.
후반 들어 바람이 조금 강해지긴 했지만 링크스 특유의 강풍은 아니었다. 김인경은 파5 11번 홀에서 2온에 성공하며 이글 기회를 잡았다. 10m 거리에서 김인경이 시도한 이글 퍼트는 홀컵으로 자석처럼 빨려 들어갔다. 단숨에 2타를 줄인 김인경은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김인경은 2위와의 격차를 2타로 벌리며 2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쳤다.
첫 날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했던 최운정은 이날도 견고한 샷감을 뽐냈다.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엮어 2타를 더 줄인 최운정은 7언더파 공동 5위권에 자리했다. 3개월 만에 LPGA투어 나들이에 나선 장하나는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고, 7언더파로 최운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세영은 이날 홀인원을 기록한 신지은과 함께 5언더파 공동 14위다.
2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고, 중간합계 2언더파로 올라서며 주말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1타를 잃은 전인지도 2언더파다. 메이저 2연승을 겨냥하고 있는 박성현도 2타를 줄여 2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렉시 톰슨이 한국 자매들의 우승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톰슨은 이날 4타를 줄이며 9언더파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2014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경험이 있는 모 마틴(미국)도 경계해야 한다. 마틴은 이날 5타를 줄여 7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5일 오후 7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