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이 2018년 가장 큰 목표가 세계랭킹 1위 탈환이라고 강조했다. [JTBC골프 제공]
‘스나이퍼’ 유소연(28·메디힐)이 새해 가장 큰 목표를 세계랭킹 1위 탈환으로 설정했다.
세계랭킹 3위 유소연은 JTBC골프와 신년 인터뷰에서 “1위 자리를 다시 되찾고 싶다. 많은 승수를 올리고 꾸준히 우승 경쟁력을 보여줘야 가능한 목표”라며 “그 자리에 올라서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 1위답구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소연은 2017년 6월 26일부터 11월 5일까지 19주간 세계 1위를 유지하며 위세를 떨친 바 있다.
메이저 우승(ANA 인스퍼레이션)을 포함해 2승을 수확한 유소연은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후 처음으로 다승을 올리기도 했다. 유소연은 “계획보다 많은 것들을 이룬 한 해였다. 그래도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세계랭킹 1위 등극이었다.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시즌 두 번째 우승과 함께 찾아와 정말 기뻤다”고 털어놓았다.
US여자오픈과 ANA 인스퍼레이션을 정복한 유소연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도 도전장을 던진다. 5개의 메이저 중 4개를 석권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박인비(KB금융그룹)를 포함해 LPGA 역사상 단 7명만 정복한 고지다. 유소연은 “지난해 오랜 만에 메이저 우승을 했는데 그때부터 커리어 그랜드슬램 목표가 생겼다. 다른 메이저 대회를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소연은 지난 달 27일 미국 댈러스로 출국해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25일부터 시작되는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부터 출격한다.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넉넉하진 않다. 퍼팅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계획. 유소연은 “지난해를 돌아보면 퍼팅에 의해 성적이 좌우됐던 것 같다. 저만의 퍼팅 스타일과 매커니즘을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훈련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소연은 2017년 올해의 선수,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과 상금랭킹 2위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퍼팅 약점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평균 퍼트 수 부문에서 30.01개로 98위에 머물렀다. 유소연은 2014년부터 평균 퍼트 수 30개의 벽을 깨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LPGA투어 데뷔 해인 2012년 평균 퍼트 수가 29.25개(9위)로 가장 좋았다.
평균 퍼트 수는 퍼팅 기량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도 고려해 퍼팅 기량을 가늠할 수 있다. 유소연의 지난해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77개(21위)로 우수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기복이 있었다. 그 편차를 줄여야 하는 게 과제다.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꼽았다. 그랜드슬램을 위해 꼭 정복해야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그는 “예전부터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이었다. 골프의 성지인 영국,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소망을 밝혔다.
2018 LPGA투어에서도 한국자매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소연은 “한국 선수들이 워낙 잘 하고 기량이 빼어나다. 때문에 제가 2017년보다 더 많은 승수를 올린다면 한 시즌 최다승(15승)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김두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