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이 호주여자오픈 최다승 카리 웹과 동반 라운드를 한다. [유소연 인스타그램]
유소연이 세계랭킹 1위 탈환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유소연은 15일(한국시간)부터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카리 웹(호주), 브리타니 랭(미국)과 플레이한다. 지난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출전이다.
유소연은 2015년 이후 3년 만에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하게 됐다. 유소연은 "내가 몇 년 간 이 대회에 안나왔었다는게 말이 안된다. 애들레이드 지역은 국가대표 이후 처음"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치 카메론 맥코믹을 포함해 캐디 톰 왓슨 등 유소연의 최측근들은 모두 호주인이다. 유소연은 대회를 앞두고 열린 갈라디너에서 입은 블랙 드레스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유소연은 지난해 LPGA투어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과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첫 다승을 이뤄냈다. 세계 1위도 경험했고, 올해의 선수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었다. 유소연은 "1위일 때 우승이 없었다. 다시 1위 자리에 오른 뒤 우승을 거두고 싶다"고 2018년 목표를 밝혔다. 개막전에서 공동 11위에 오르며 출발도 좋다.
유소연은 비시즌 동안 퍼트를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유소연은 "지난해를 돌아보면 퍼트에 의해 성적이 좌우됐던 것 같다"고 했다. 유소연은 작년 그린 적중률 2위(77.45%)에 오르며 빼어난 아이언 샷감을 선보였다. 그러나 평균 퍼트 수는 30.01개로 98위에 머물렀다. 개막전에서는 평균 퍼트 수 28.33개를 기록하며 훈련 성과를 거뒀다.
유소연은 1라운드부터 베테랑 웹이라는 강적을 만난다. 웹은 이 대회에서 5번 정상에 오른 최다 우승자다. 2014년 40살의 나이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컷 탈락을 했지만 2016년 3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전성기 기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작년 스코티시 여자오픈 준우승 등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웹은 지난 11일 '골프 오스트레일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전환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3년간 LPGA투어에서 활약한 웹은 "올해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을 것이다. 고향 퀸즐랜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23년간 열심히 골프를 했다. 삶의 다른 면도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쿠용가 골프클럽이라는 생소한 코스가 이번 대회의 관건 중 하나다. 1974년 처음 개최된 호주여자오픈도 이 곳에서는 처음 열린다. 호주 토박이 웹도 1992년 호주 아마추어 대회 이후 26년 만에 이곳에서 경기를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도 오랜만에 LPGA투어 경기를 치른다. 장하나는 "호주에서는 항상 기분이 좋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날씨, 코스 등 모든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모건 프레셀(미국), 브론트 로(잉글랜드)와 플레이한다.
고진영의 LPGA 데뷔전 파트너는 아자하라 무뇨즈(스페인)와 한국계 노무라 하루(일본)다.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고진영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15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