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캐디와 코치를 바꾼 리디아 고가 이날 고전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고전했다.
리디아 고는 16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7개를 기록하며 2타를 잃었다. 첫 날 공동 3위권에 자리했던 리디아 고는 2언더파 공동 14위로 내려앉았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줬다. 코치와 캐디를 바꿨다. 재미동포 테드 오(한국명 오태근)를 스윙 코치로 선임했다. 지난 2016년 당시 장하나를 지도하면서 이름을 알린 코치다. 테드 오는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쇼트게임 위주로 훈련을 했다"면서 "리디아 고는 이미 좋은 스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캐디는 조니 스콧이다.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카리 웹(호주) 등의 백을 멘 베테랑이다. 리디아 고는 2013년 데뷔 이후 벌써 11번째 캐디 교체를 했다. 데뷔 후 첫 무관으로 시즌을 보낸 지난해에만 두 번의 캐디 교체가 있었다.
리디아 고는 첫 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좋은 활약을 했다. 장기인 퍼트는 25개 밖에 하지 않으며 건재함을 알렸고, 페어웨이 적중률 71.4%, 그린 적중률 61.6%를 기록했다. 특히 샌드 세이브율 100%를 기록하며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리디아 고는 지난 해 샌드 세이브율 48.1%에 그쳤었다.
이날도 전반까지는 좋았다. 2번 홀 보기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버디를 낚았다. 이후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전반에 2타를 줄였다. 6언더파로 공동 4위권이었다. 그러나 후반에 급격히 무너졌다. 11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무려 4개 홀 연속 보기를 적었다. 공을 그린에 제대로 올리지도 못했고, 퍼트감도 안좋았다. 파4 11번 홀에서는 2m 파 퍼트를 놓쳤고, 파4 12번 홀에서 친 세 번째 샷은 그린 옆 프린지에 떨어졌다. 14번 홀에서는 파 퍼트가 핀에 맞고 나오는 불운도 겹쳤다.
파4 16번 홀에서는 아쉽게 이글을 놓치기도 했다. 세컨드 샷이 핀에 들어갔다가 다시 튀어나왔다. 다행히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지만 17번 홀에서 또 보기를 했다. 1.5m 퍼트가 핀을 돌아나왔다. 리디아 고도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파4 18번 홀에서도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한 리디아 고는 세 번째 샷을 핀 바로 앞에 붙이는 칩샷을 선보이며 미소로 라운드를 마쳤다.
리디아 고는 이날 그린 적중률이 40%가 채 되지 않았다. 겨우 7번만 공을 그린에 올리며 그린 적중률 38.9%를 기록했다. 샌드 세이브율도 25%에 그쳤다. 공을 4번 벙커에 빠뜨렸지만 1차례만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부진에도 리디아 고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사탕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에게 사인볼을 건네주기도 하며 여유있는 모습도 보였다. 잦은 코치와 캐디 교체에 대한 우려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리디아 고는 1라운드 인터뷰 후 "모든 사람들이 내가 하는 것에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한다. 코치와 캐디를 바꾼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들과는 오랫동안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17일 오전 10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