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공식 데뷔전을 갖고 있는 고진영이 맹활약하고 있다. [LPGA 인스타그램]
고진영이 가장 먼저 10언더파 고지에 올랐다.
고진영은 16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한 고진영은 오전조 선수들이 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LPGA투어 공식 데뷔전인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은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전날보다 많은 바람이 불어 선수들이 고전한 가운데 선두를 유지했다. 데뷔전에서 우승을 노릴 수도 있는 위치다. 한국 선수 중 LPGA투어 공식 데뷔전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는 아직까지 없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고진영의 시작은 불안했다. 11번 홀에서 1.5m 파 퍼트가 핀을 돌아나왔고, 12번 홀에서는 비슷한 거리에서 친 파 퍼트가 핀을 지나쳤다. 1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데 그친 고진영은 전반에 1오버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고진영은 후반에 버디 행진을 펼치며 반등했다. 1~3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았다. 2번 홀과 3번 홀에서는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4번 홀을 파로 잘 막은 고진영은 5번 홀에서도 버디를 뽑아냈다. 세컨드 샷을 핀 2m 근처에 붙인 날카로운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마지막 홀에서는 공이 핀을 한 바퀴 돌고들어가는 행운의 파 퍼트까지 나오며 10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고진영은 라운드 후 영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서툴었지만 자신감 있게 소감을 전했다. 고진영은 "첫 날 좋은 활약을 해서 경기에 잘 집중할 수 있었다. 11, 12번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왔지만 루키라는 생각으로 잘 넘겼고,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며 "호주 애들레이드에 처음 방문한다. 코스와 날씨 모든 것이 처음이라 새롭고 좋다"고 말했다.
캐디 딘 허든과의 호흡도 털어놓았다. 고진영은 2016년부터 호주 출신 허든에게 캐디백을 맡기고 있다. 고진영은 "플레이 중 허든이 '천천히 걷고, 물을 자주 마셔라'라는 조언을 해준다"며 웃었다.
지난주 프로 통산 50승을 달성한 신지애는 이날 한 타를 줄였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신지애는 초반 3개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았지만 이후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다. 오히려 막판 파4, 8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이 내리막을 타고 제자리로 내려오는 등 샷 실수가 나왔다. 신지애는 6언더파로 3위권이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 경기를 16일 오후 4시15분까지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