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가 '호주 3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태국에서 선두에 올랐다.
호주동포 이민지가 환상적인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이민지는 22일 태국 촌부리 시암 골프장 파타야 올드코스에서 열린 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클래식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를 잡아냈다. 6언더파를 기록한 이민지는 렉시 톰슨(미국), 모리야 쭈타누깐(태국), 제시카 코다(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이민지는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무관 시즌을 보냈다. LPGA투어 26경기에서 3경기만 컷 탈락을 하며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지만 우승은 없었다. 볼빅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3위는 3번 기록했다.
그러나 이민지는 올해 첫 경기 만에 트로피를 들며 우승 가뭄을 해소했다. 호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오츠 빅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캔버라 클래식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LPGA 첫 경기인 호주여자오픈에서는 5위에 오르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호주 3연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민지는 이번 대회에서도 선두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잡아낸 이민지는 후반 무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0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낚았다.
마지막 18번 홀이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17번 홀에서 보기를 적은 이민지는 파5 18번 홀에서 2온에 성공하며 이글 기회를 맞았다. 거리가 멀고 다소 경사가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민지는 경사를 이용한 환상적인 13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선보였다. 공은 곡선을 그렸고, 핀에 쏙 빨려들어갔다. 갤러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고, 이민지는 미소로 보답했다.
이민지는 라운드 후 "견고한 플레이를 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18번 홀에 대해서는 "공이 칼라(그린 주변을 둘러싼 구역)에 딱 맞았다. 내가 이 퍼트를 성공할 수 있을지 몰랐다"며 기분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민지는 이번 대회 관건을 '아이언 샷'으로 꼽았다. 이민지는 "경사가 있는 코스이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로 어프로치샷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이날 그린 적중률 83.3%를 기록했다.
남은 3일 동안의 계획도 털어놓았다. 이민지는 "지금 내 흐름을 유지하겠다. 좋은 아이언 샷을 치고, 좋은 퍼트를 하겠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더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23일 오후 2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