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앞두고 이빨이 빠지는 황당한 해프닝을 겪은 다니엘 강이 36홀 노보기로 맹활약하고 있다. [LPGA 인스타그램]
다니엘 강이 이빨이 빠지는 황당한 해프닝에도 선두를 질주했다.
다니엘 강은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낚았다. 36홀 노보기 행진을 기록 중인 다니엘 강은 12언더파 선두로 도약했다.
다니엘 강은 대회를 앞두고 황당한 해프닝을 겪었다. 다니엘 강은 지난 1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아침에 드라마 같은 일을 겪었다. 스트레칭을 하고 30분 정도 자고 일어났는데 이가 부러져 있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강은 "총에 맞은 것처럼 아프다. 이가 부러진 쪽으로 음식을 씹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사고가 액땜이 된 것일까. 다니엘 강은 이틀간 견고한 플레이를 펼치며 선두에 자리했다. 첫 날 4타를 줄인 뒤 이날에는 무려 8언더파를 기록했다. 지난해 마지막 날 박인비가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이다.
특히 파5 4개 홀을 싹쓸이했다. 투온 공략에는 실패했지만 견고한 샷을 앞세워 공을 핀 옆에 척척 붙였다. 8번 홀에서는 그린 옆에서 굴린 공을 핀 1.5m 거리에 붙여 버디를 낚았고, 13번 홀에서는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핀 1m 거리에 떨어졌다. 16번 홀에서도 세 번째 샷을 핀 1m 내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했다. 다니엘 강은 이날 그린과 페어웨이를 각각 2번씩 놓쳤다. 퍼트도 26개 밖에 하지 않았다.
다니엘 강은 "환상적이다. 경기가 쉽게 풀리고 있다. 좋은 샷을 했고, 퍼트도 잘 했다. 샷의 결과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매 샷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니엘 강은 올 시즌 새 캐디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PGA 2부 웹닷컴 투어에서 활약하는 오빠 알렉스 강과 호흡을 맞춘 캐디 데일 스미스가 올해부터 다니엘 강의 캐디를 맡았다. 다니엘 강은 "오빠니까 이해해준다다"고 말했다.
새 캐디와의 호흡도 좋다. 처음 호흡을 맞춘 개막전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5위를 기록했다. 다니엘 강은 "우리는 꽤 잘 맞는다. 그는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다니엘 강을 비롯해 미국 선수들의 활약이 거세다. 지난주 정상에 오른 제시카 코다의 동생 넬리 코다와 마리나 알렉스가 8언더파 공동 2위로 뒤를 잇고 있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3일 낮 12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