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가 10야드 이상 향상된 최운정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최운정이 36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순항하고 있다.
최운정은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았다. 최운정은 7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하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최운정은 지난해 12월 전지훈련을 앞두고 "비거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최운정은 "비거리가 다른 선수들보다 짧은 것이 고민이었는데 비거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2009년 LPGA투어에 데뷔한 최운정은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50야드를 넘은 적이 한 차례도 없다. 지난 시즌에는 247.76야드로 전체 109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250야드가 넘는 비거리 기록을 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향상된 비거리를 앞세워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첫 날 258.5야드를 기록했고, 이날은 262야드를 찍었다. 박성현, 렉시 톰슨(미국) 등 장타자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개인 비거리를 10야드 이상 향상시켰다. 최운정은 "드라이브샷 거리가 늘어서 플레이가 더 쉬워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기인 견고한 샷감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최운정은 36홀을 플레이하는 동안 페어웨이와 그린을 각각 2번만 놓쳤다. 9번 홀에서 6m 퍼트를 성공시키며 첫 버디를 낚은 최운정은 10번 홀과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센토사 골프클럽과 궁합도 좋다. 5번 출전해 3번 톱10에 들었다. 최운정은 "매년 이 골프장 사장님과 프로암을 한다. 코스 매니지먼트 조언도 듣고, 좋은 기운을 받는다"고 웃었다. 지난 2015년 데뷔 7년 만에 LPGA통산 첫 승을 거뒀던 최운정은 "우승을 바라보고 잘 쳐보겠다"며 욕심을 내비쳤다.
재미동포 다니엘 강이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적으며 12언더파 선두로 도약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았다. 최운정과 마찬가지로 36홀 노보기 플레이를 하고 있다.
2016년 챔피언 장하나가 6언더파 공동 7위다. 고진영, 신지은, 이정은이 5언더파 공동 12위로 뒤를 이었다. 3타를 잃은 유소연은 이븐파 공동 41위다. 박성현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 트리플 보기 1개를 적었다. 3언더파 공동 23위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는 1언더파 공동 36위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3일 낮 12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tbc.co.kr